[카드뉴스]“공으로 한계 날렸어요”…시각장애인 테니스
이유종기자
입력 2017-05-31 16:42 수정 2017-06-01 09:35








#1
“테니스로 한계를 날렸어요.”
소리에 집중하는 시각장애인 테니스
#2
‘딸랑.’
온통 뿌연 황토색 시야 너머로 작은 구슬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시 ‘딸랑’ 하는 두 번째 구슬 소리와 함께 작은 형광색 점 하나가 불쑥 시야에 들어왔죠. 구슬이 들어있는 시각장애인테니스용 스펀지공. 라켓을 재빨리 점에 가져다 댑니다.
“게임!”(승리를 의미하는 테니스 용어)
#3
6~13일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시각장애인 테니스대회.
소병인 씨(21·우석대 특수교육과 재학)가 저시력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입문 3년 만에 영국, 스페인, 멕시코 등 13개국 62명의 시각장애인이 참가한 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이죠.
#4
시각장애인 테니스는 1990년 일본의 한 장애인 재활센터에서 처음 개발돼 2007년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일반 테니스 코트보다 길이가 약 5m 짧은 코트에서 구슬이 들어있는 직경 9cm 크기의 스펀지공을 이용해 경기를 진행합니다.
일반 테니스는 공이 바닥에 한 번 튀기는 것까지만 허용되지만 시각장애인 테니스는 최대 3번까지 가능하죠.
#5
“시각장애인이 테니스를 친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놀라요.
전 선천적 저 시력자라 소리를 따라다니다 희미하게 공의 색이 보이면 라켓을 휘둘러요.
전맹인(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은 100% 소리에 의존해 테니스를 하죠.
스펀지공이라 바닥에 공이 닿아도 빠르게 튀어 오르지 않아 연습만 잘하면 어느 정도 쳐낼 수는 있습니다.”
소병인 씨
#6
태어날 때부터 그에게 세상은 뿌옇고 흐린 덩어리의 합이었습니다.
자신의 세상과 남들이 보는 세상이 다르다는 걸 안 건 초등학교 1학년 때였죠.
담임 선생님이 그를 교무실로 불러 점자표를 건넬 때 그는 울며 첫 번째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윤곽과 색만 겨우 구분할 수 있지만 한계를 이겨내려 최대한 노력하며 살았어요.
저처럼 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서 특수교육과에 입학했죠.”
#7
그는 국내 대회 우승 경험은 없지만 매 경기 몸을 날리며 경기한 적극성을 인정받아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6명의 한국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회는 시각장애 등급에 따라 B1(전맹), B2(시력 0.03 미만), B3(0.03 이상)으로 구분돼 경기를 치르며 소 씨는 B2 부문에 출전했죠.
비록 결승에서 아깝게 우승은 놓쳤지만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이 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습니다.
#8
그는 테니스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아직 시각장애인테니스는 패럴림픽의 정식 종목이 아니지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 언제든지 패럴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실력을 갈고 닦겠다는 것이죠.
“패럴림픽에 출전한다는 건 저 개인에게도 영광이지만 제가 학교 선생님이 된 뒤 만날 학생들에게도 큰 희망이 될 수 있어요.
제 학생들이 어려운 현실을 이겨낼 힘을 저에게서 얻는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없을 것 같습니다.”
원본 송충현 기자
기획·제작 이유종 기자·김유정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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