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보다 단순게임 수요 늘어… ‘진성 유저’ ‘알파세대’ 공략을”

전남혁 기자

입력 2024-05-10 03:00 수정 2024-05-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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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채널A ‘제38회 동아모닝포럼’
RPG 위주서 게임 장르 다양화
“진정성 있는 콘텐츠 제작해야 성공”
“친구들과 게임하며 소통하는 10대… 게임 거부감 낮아 향후 시장 이끌 것”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국 게임 산업의 글로벌 성공전략’을 주제로 제38회 동아모닝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게임 장르와 수익 창출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진성 유저’와 ‘알파세대’를 공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미국, 일본, 중국은 이미 롤플레잉게임(RPG)의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은 RPG 매출이 여전히 늘고 있지만 곧 다양한 장르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신혜련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이사·명지대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교수)

9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한국 게임 산업의 글로벌 성공전략’을 주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38회 동아모닝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게임 장르와 수익 방법이 다각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게임에 긴 시간을 투입하는 ‘진성 유저’와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 공략이 글로벌 성공의 ‘키’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다양해지는 게임 장르, 진성 유저 공략해야”

주제 발표에 나선 신혜련 교수는 RPG 장르 중심의 매출 구조가 다양한 장르로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품질의 그래픽과 복잡한 시스템을 갖춘 고성능 게임이 아닌 단순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트를 과녁에 던지거나 좌우로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이 전부인 ‘하이퍼캐주얼’ 게임이 글로벌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저사양 스마트폰을 가지고 단순한 게임을 즐기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이 자라며 해당 게임이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수익창출 방식(BM)도 광고 수익화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적인 콘텐츠를 통해 게임에 깊이 몰입하는 진성 유저를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그는 “마케팅보다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제작하는 것이 성공에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며, 이것이 소규모 개발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게임 거부감 낮은 알파세대가 성장 이끌 것”

이날 토론에서는 최근 게임시장이 전체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그 잠재력이 여전히 거대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알파세대가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라이엇게임즈와 블리자드코리아 대표를 지낸 오진호 비트크래프트 벤처스 파트너는 “지금의 10대는 친구들과 학교 이야기나 농담을 나누며 게임을 한다”며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소통을 위해 게임을 하는 이들이 20∼40대가 되면 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도 “그래픽 퀄리티가 높은 게임이 아니라 친구들끼리 커뮤니케이션하고 협동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어몽어스’ 같은 게임이 알파세대에 어필하며 큰 매출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고품질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소규모 개발자의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게임 개발 및 기술 종사자들의 AI 교육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에게 AI를 가르쳐줄 수 있는 전문가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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