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5G 요금제…이통사 ‘3만원대’ vs 알뜰폰, 당신의 선택은

뉴시스

입력 2024-03-30 18:48 수정 2024-03-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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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통신생활] 이통3사, 5G 요금 시작 가격 3만원대로 낮춰
데이터 구간 세분화로 4~6GB부터 시작…온라인 요금제는 더 싸
가격만 놓고 보면 알뜰폰이 더 저렴…와이파이 등 부가 서비스는 부족


ⓒ뉴시스

#30대 주부 A씨는 주로 와이파이를 이용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다. 이에 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가족과 묶어 결합 할인을 받는다. 이번에 이통사에서 5G 저가 데이터 요금제가 늘어나 옮길 생각이다. 이전에는 결합 할인을 깨고서라도 알뜰폰으로 이동할 생각이었으나, 저가 요금제가 나와 요금제를 바꾸기로 했다.

#20대 후반 직장인 B씨는 이통사 저가 요금제로 바꿨다. 일반 요금제와 같은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이 더 많고, 무엇보다 이통사의 무료 와이파이를 자주 사용하고 있어 알뜰폰은 고려하지 않았다. 데이터를 다 쓰더라도 메신저는 쓸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편하다. 또 알뜰폰은 가격이 저렴한 만큼 통화 제공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그에겐 단점이다.

#자취하는 20대 후반 직장인 C씨는 알뜰족이다.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해 알뜰폰을 쓰고 있다. 이번에 이통사에서 5G 저가 요금제가 나와서 살펴봤지만 알뜰폰이 더 저렴해 바꾸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월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놨다. 5G 상용화 초기 월 5만원대로 시작했지만 5년 만에 3만원 중후반대로 내려갔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2만원대로 더 낮다. 시작 가격이 내려가면서 기존 저가 요금 구간의 데이터 제공량은 소폭 늘어났다.

5G 가격이 내려가 알뜰폰과 경쟁 시장이 겹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저가 구간에선 대부분 알뜰폰이 더 저렴하다. 일반 요금 대비 가격이 30%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와 비교해도 알뜰폰을 쓰는 게 싸다.

대신 이통사 5G 요금제의 경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할인받거나 청년 대상으로는 데이터 제공량이 더 많고 커피, 영화, 로밍 등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와이파이를 기본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적 경쟁력이다.


◆ 월 3만원대 5G 요금제 쓴다…온라인 요금제는 더 싸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최근 5G 데이터 저가 구간의 3만~4만원대 요금제를 신설했다.

SK텔레콤은 월 3만9000원에 6GB를 제공하는 ‘컴팩트’와, 월 4만5000원에 8GB를 제공하는 ‘컴팩트플러스’ 등 요금제를 내놨다. 선택약정(25% 요금할인)을 적용하면 각각 월 2만9210원, 3만3725원이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2000원 할인을 함께 제공한다. 또 각각 월 3000원에 데이터 1GB, 2GB를 충전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에도 추가됐다. 월 2만7000원에 데이터 6GB, 월 3만1000원에 데이터 8GB를 제공하는 다이렉트5G 27과 다이렉트5G 31을 선보였다.

청년 요금제에도 변화를 줬다. SK텔레콤은 월 3만70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0청년 37’ 요금제를 신설했다. 그러면서 월 4만3000원의 0청년 43의 제공 데이터를 6GB에서 8GB로, 월 4만9000원의 0청년 49 데이터 제공량도 12GB에서 15GB로 늘렸다.

SK텔레콤은 청년 전용 온라인 요금제에서도 저가 구간의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와 맞췄다. 6GB를 제공하는 3만원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은 8GB로, 12GB를 제공하는 3만4000원 요금제의 데이터는 15GB로 확대했다.

KT는 월 3만7000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신설했다. 기존 4만5000원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5GB에서 7GB로 늘렸다. 또 청년을 대상으로는 데이터를 2배 많이 제공한다.

또 온라인 전용 요금제 ‘요고’를 통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저가 구간은 월 3만원데 데이터 5GB, 월 3만20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3만~4만원대에 데이터 5GB부터 120GB를 제공하는 9개의 요금제가 있다. 청년에게는 데이터 제공량이 2배 더 많다.

LG유플러스는 월 3만7000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추가했다. 또 기존 4만7000원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6GB에서 9GB로 늘렸다. 청년에게는 같은 가격에 데이터를 각각 9GB, 15GB 제공한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는 월 3만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구성으로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청년에게는 데이터를 10GB 제공한다. 또 일반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6GB에 월 3만4000원이던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9GB로 확대했다. 청년에게는 같은 가격에 15GB를 준다.


◆ 가격은 알뜰폰이 저렴…QoS 있으면 가격 비싸져

이통3사의 5G 요금 시작 금액이 낮아지고 저가 데이터 구간도 늘어났지만, 가격만 놓고 보면 여전히 알뜰폰이 더 저렴하다.

알뜰폰 포털사이트 ‘알뜰폰 허브’에서 확인한 결과 데이터 제공량이 10GB 미만인 요금제는 1만원이 채 안 되는 상품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10GB 이상 20GB 이하의 경우 1만원 중후반대 가격에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통3사는 기본적으로 통화·문자가 무제한인 데다 제공 데이터를 다 소진해도 카카오톡과 같은 메시지를 이용하는 데 문제없을 정도의 속도(QoS)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알뜰폰은 이러한 혜택이 없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통화·문자 이용 시간과 건수 제공량이 제한돼 있고, 또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추가 과금이 발생하는 요금제가 대다수다. 예를 들어 이야기모바일은 데이터 10GB를 1만1000원에 무약정으로 제공한다. 대신 통화 200분, 문자 100건만 제공한다. 데이터를 다 쓰면 이후부터는 추가 비용이 부과된다.

통화·문자가 무제한인 경우에는 금액대가 2만원 중반으로 높아진다. 데이터 소진시 저속으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붙는 상품도 가격대가 높아진다.

통힌사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혜택 역시 차이가 있다. 이통 3사는 주요 장소에 와이파이 인프라를 구축해 놔 소비자들은 해당 지역에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단순히 가격만 놓고 비교하는 게 아닌 본인의 이용 패턴을 살펴보고 선택하는 게 좋다. 또 알뜰폰은 아직 LTE 요금제가 더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어 저렴한 이용을 원한다면 LTE 알뜰폰 요금제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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