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모로코 비료단지에 해수담수화 역삼투막 공급… “현지 190만명분 물 생산”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3-21 17:35 수정 2024-03-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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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비료 생산 단지 담수화 시설 공급
5월까지 순차적으로 역삼투막 1만8000개 공급
연간 9000만 톤 규모 해수 담수화
LG화학 지중해 역삼투막 시장 리더십↑
UN, 내년 전 세계 인구 14%가 담수화 물 의존 전망



LG화학이 세계 최대 비료단지에 해수담수화 역삼투막(RO멤브레인, Reverse Osmosis Membrane)을 공급한다.

LG화학은 21일 모로코 국영 광물·비료기업 OCP그룹이 운영하는 조르프라스파(Jorf Lasfar)산업단지에 역삼투막 1만8000여개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조르프라스파는 연간 400만 톤 규모 인산염과 1000만 톤 넘는 비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비료 생산 단지다.

역삼투막은 오는 5월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역삼투막 1만8000개는 연간 9000만 톤(하루 24만6000톤)의 해수를 담수화해 모로코지역에서 약 190만 명(국제물협회 기준, 모코로 1인당 하루 물 소비량 130리터)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을 생산할 수 있다. 담수화 시설은 지속적으로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향후 공급 규모는 최소 2만60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OCP가 운영하는 담수화 시설 일부에 LG화학의 역삼투막이 도입된 바 있지만 대규모 공급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덥고 건조한 기후로 담수가 부족한 조르프라스파산업단지는 해수담수화프로젝트를 통해 비료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수와 인근 사피(Safi), 엘자디다(El Jadida)지역 주민 150만 명이 마실 식수를 조달할 계획이다.

LG화학 역삼투막은 박막나노복합체(TFN, Thin Film Nanocomposite) 기술로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을 유지하면서 타사 제품보다 물 생산량을 20% 이상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이 현재 전 세계에서 담수화 하는 물의 양은 하루 510만 톤 규모다. 연간 18억6000만 톤에 달한다. 세계 1인당 평균 하루 물 사용량(110리터)을 기준으로 약 46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국제연합(UN)은 내년 전 세계 인구의 14%가 생활용수를 담수화된 물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형훈 RO멤브레인사업담당 상무는 “LG화학은 그간 이집트와 이스라엘, 알제리 등에서 잇따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지중해 연안 해수담수화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며 “이번 모로코 대형 프로젝트를 추가 수주해 지중해 시장에서 LG화학 역삼투막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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