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쏘아올린 ‘AI폰’…세계는 지금 ‘손안의 만능비서’ 경쟁[MWC 24]

뉴시스

입력 2024-02-27 13:47 수정 2024-02-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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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샤오미·아너·도이치텔레콤 등 AI폰 전시
AI 인물 사진·자동차 원격 제어 등 여러 기능 소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에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각축전이 벌어졌다. 샤오미, 아너 등 중국 기업들이 AI폰을 앞다퉈 공개했고,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도 별도 앱 없이 항공편·호텔 예약 등을 돕는 AI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한 가운데 후발주자들도 AI폰 개발 경쟁에 나서면서 AI폰 시장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AI비서로 항공·호텔 예약 한 번에”…獨 통신사, AI폰 공개


T모바일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은 26일 오전 11시40분(현지시간)께 ‘앱 없는 세상을 위한 도이치 텔레콤 비전’ 세션을 열고 앱 프리 AI 스마트폰 기능을 시연했다.

도이치텔레콤은 앱 프리 AI 스마트폰에 대해 “AI 기반 비서가 스마트폰에서 수많은 앱을 대신한다. 컨시어지처럼 비서가 사용자 목표를 이해하고 상세한 부분까지 처리할 것”이라며 “지능형 개인 비서와 앱이 필요 없는 획기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브레인닷AI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기술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퀄컴과 협력해 스냅드래곤 8세대 3 기반으로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로도 앱 프리 스마트폰을 구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레인닷AI 개발사인 브레인 테크놀로지의 제리 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세션에서 앱 프리 AI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CEO는 앱 프리 AI 스마트폰에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할머니를 위한 선물을 추천해 달라”고 말하자 AI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판매 중인 담요, 전자책 리더기 등을 소개했다.

도이치텔레콤 측은 앱 프리 AI 스마트폰 덕분에 별도 앱 실행 없이 여행지 맞춤 추천, 사진·영상 전송, 항공편·호텔 예약 등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텔레콤이 이번에 선보인 기능은 이 회사가 구글과 함께 개발한 스마트폰 ‘T폰’에 탑재된 AI 비서에 적용될 예정이다. 적용 예정일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열렸던 ‘통신사를 위한 디지털 비전’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5~10년 뒤에는 누구도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AI폰은 늦었지만…” 유럽서 갤S24 추격하는 中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와 아너도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가 만든 AI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샤오미와 아너는 지난 25일 MWC 사전 행사에서 샤오미14 시리즈와 매직6 프로 글로벌 출시를 알렸다.

샤오미14 시리즈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미(Mi)LM’가 탑재된 제품으로 알려진 모델이다. 샤오미는 AI 기능을 활용해 검색만으로 사진을 찾아주는 AI 사진 검색 기능과 실시간 음성 번역, AI 회의 기록, AI 사진 편집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최소 20장의 사진을 사용해 자신이나 지인의 사실적인 AI 모델을 만들어주는 AI 인물 사진 기능이 소개돼 참관객들로부터 주목받기도 했다.

아너의 매직6 프로도 자체 LLM ‘매직 LM’을 적용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했다. 아너는 사진 등을 드래그하면 AI가 온라인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주는 ‘매직 포털’을 선보였는데 구글 AI 기능인 ‘서클 투 서치’와 유사하다. 또 호텔 예약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지도 앱을 열어주는 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아너는 매직6 프로에 찍힌 눈 시선으로 자동차 엔진 시동과 정지, 전후진 등이 가능한 시선 추적 기능을 선보였으며 텍스트 프롬프트를 통해 비디오를 자동 생성하는 AI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이번 MWC를 기점으로 AI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애플도 아이폰16 시리즈를 AI폰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주요 제조사 간 AI폰 기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AI폰 출하량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83% 증가하고 2027년 출하량이 5억2000만여대에 이를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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