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CES 2024 참가… 디지털·전기화·수소에 집중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1-09 12:49 수정 2024-01-0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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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미래 핵심 전략인 디지털화, 전기화, 수소 기술을 구체화했다.

보쉬 그룹 이사회 멤버 타냐 뤼케르트는 “보쉬는 미래의 글로벌 에너지 수요를 보다 자원 효율적인 방식으로 충족하기 위해 에너지 사용을 재고하고 전기화와 수소라는 두 가지 접근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며 “탄소 저감의 미래를 위해 보쉬는 모빌리티, 상업용 건물 및 가정에서 전기화를 추진하여 기존 에너지원의 사용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새롭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활용 중”이고 덧붙였다.

전기화는 모빌리티 부문에서 이미 상당히 진전돼 있다. 보쉬는 칩, e-액슬, 전기 모터부터 배터리 기술, 충전소 및 다수의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체 전기이동성 가치 사슬을 선도하는 공급업체다.

보쉬가 CES에서 선보이는 혁신 기술 중 하나인 오토 발레 충전은 미국 소비자 기술 협회(CTA)로부터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새로운 기술이 탑재된 전기차는 오토 발레 파킹 시스템이 설치된 주차장에서 충전 공간이 마련된 빈 주차 공간으로 스스로 운전해서 갈 수 있다. 스마트폰의 버튼 하나만 누르면 로봇이 사람의 추가적인 개입 없이 배터리를 충전한다. 충전이 완료되면 차량은 다음 차량이 충전할 수 있도록 무인 주행으로 다른 주차 공간으로 이동한다.



타냐 뤼케르트 이사는 “오토 발레 충전과 오토 발레 파킹의 독특한 조합으로 보쉬는 이 시장의 선구자”라며 “전기이동성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전기이동성의 매력은 물론 수용도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는 보쉬가 전기화 된 이동성의 핵심 부품인 혁신적인 반도체 소재 실리콘 카바이드(SiC)에 집중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이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특수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보쉬는 자체 개발한 고도로 복잡한 공정을 사용해 2021년부터 독일 로이틀링겐에 있는 웨이퍼 팹에서 SiC칩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로즈빌의 추가 웨이퍼 팹에 1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보쉬의 목표는 2026년 미국에서 SiC칩의 생산을 시작하고 이를 통해 향후 몇 년 안에 생산량을 10배 늘리는 것이다. 전기차에서 SiC 칩은 에너지 손실을 최대 50% 줄여주기 때문에 주행 거리를 늘려주고 충전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 또한, 한 번의 배터리 충전으로 더 멀리 주행할 수 있는데 평균적으로 실리콘 기반 칩을 사용할 때보다 주행 거리가 최대 6% 더 늘어난다.

ES 2024에서 보쉬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북미 지역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IDS 울트라 히트 펌프다. 기존 모델들과는 다르게 이 히트 펌프는 외부 온도 화씨 5도(섭씨 영하 15도)까지 100% 난방 능력을 제공하며 최저 화씨 영하 13도(섭씨 영하 25도)까지 작동이 가능하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추운 기후에서 화석 연료 기반 난방 시스템에서 전기 난방 시스템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옵션이다.

보쉬는 히트 펌프 기술을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것도 성공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서 보쉬는 전기 저장식 온수기와 히트 펌프를 결합한 가장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온수기를 선보이는데 이는 시장의 기존 온수기보다 3-4배 더 효율적인 성능을 제공한다.

보쉬 북미 사장 마이크 멘수에티는 “이런 솔루션을 통해 보쉬는 전기화 된 가정으로 가는 길을 열어가고 있으며 비용과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오븐, 건조기, 세탁기 등 보쉬 가전 제품의 다양한 새로운 기능도 이러한 전환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그 동안 가전 제품 사용자는 타이머 기능을 사용하여 가전 제품의 시작 시간을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보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최신 식기 세척기에 처음 마이스케줄 기능을 장착했다. 이 기능은 전기 요금이 가장 낮거나 친환경 전기의 사용이 가능할 때 세척 사이클의 시작을 자동으로 설정해준다.



또, CES 2024에서 보쉬는 자사의 전동 공구 배터리 플랫폼 엠프쉐어의 새로운 파트너들을 발표했다. 현재 30개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는 보쉬의 엠프쉐어는 업계 전문가들이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 없이 여러 브랜드의 전문 공구를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브랜드 간 배터리 시스템이다.

보쉬는 수소를 자원 효율적인 방식으로 전 세계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보고 있다. 저장 매체로서 수소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서 생성된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

보쉬는 전체 수소 가치 사슬에 필요한 기술들에 광범위하게 투자하고 있다. 현재 초점은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대량 생산이 시작된 모바일 연료 전지다. 이는 대형 차량용 파워트레인 시스템의 핵심이다. 보쉬는 이미 유럽, 미국, 중국의 트럭 제조 업체들로부터 첫 주문을 받았다.

보쉬는 또 연료를 먼저 전기로 변환하지 않고 직접 에너지로 변환하는 수소 엔진용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친환경 수소를 동력원으로 한다면, 이 엔진은 사실상 탄소 중립 엔진이다. 이 수소 엔진은 2024년 선보일 예정이다.

전 세계 국가 및 산업계는 수소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정부는 수소 인프라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특히 수소 허브 건설에 7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보쉬 북미 사장 마이크 멘수에티는 “수소 허브는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중요한 구성 요소”라며 “보쉬는 이러한 조치를 지지하며 이러한 수소 허브 중 다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쉬 목표는 북미 지역 청정 에너지 경제의 발전을 돕는 것이다.

보쉬는 전 부문에 걸쳐 소프트웨어의 사용과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4만4000명 이상의 직원이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중심 모빌리티로 가는 길을 선도하고 있다.

CES 2024에서 보쉬는 전략적 파트너 아마존 웹 서비스와 함께 새로운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인다. 여기에는 알렉사와 같은 음성 지원을 사용하여 차량에서 제어할 수 있는 전자동 커넥티드 에스프레소 머신과 차량 내부 카메라를 사용하여 운전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기반으로 어떤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보고 있는지 인식하는 관심지점 어시스턴트가 포함된다. 이 음성 지원은 실시간 자동으로 운전자에게 해당 레스토랑이 영업 중인지, 빈 테이블이 있는지 알려준다.



보쉬는 또한 CES 2024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2종, 배터리 건강도 인증 서비스 및 차량 헬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기능은 배터리 데이터를 분석하고 배터리 상태를 파악하여 최적화를 통해 배터리 수명을 최대 20% 연장하도록 도와준다.

배터리 건강도 인증 서비스는 보쉬의 이미 구축된 배터리 인 더 클라우드 서비스에 추가될 예정이다.

물류 서비스 제공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인 차량 헬스 서비스는 무엇보다 차량 고장을 예방하기 위해 설계된 기능들을 제공한다.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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