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밀린 애플… 시총 1위 자리 ‘흔들’
이청아 기자
입력 2024-01-04 03:00 수정 2024-01-04 10:20
새해 첫 거래일 주가 3.58% 급락
시총 1000억달러 증발… 2.8조달러
2위 MS, ‘AI 수혜’ 업고 맹추격…시총 1300억달러 차이까지 좁혀
오픈AI 매출 1년새 57배 급증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애플 주가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 시간) 3.58% 떨어졌다. 하루 동안 시가 총액 또한 최소 1000억 달러(약 130조 원) 이상 증발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목표 주가 하향, 각국의 빅테크 규제,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 기술주 상승 랠리 후 차익 실현 매물을 던진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반면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등에 업고 애플의 1위 자리를 맹추격하고 있다. AI 열풍이 계속되면 조만간 시총 1, 2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3.58% 떨어진 주당 185.64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3조 달러를 넘었던 시가 총액 또한 2조8870억 달러(약 3776조 원)로 줄었다. MS 시총(2조7560억 달러)과 큰 차이가 없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축소’로 하향했다. 목표 주가도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낮췄다. 아이폰 15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아이폰 16의 기능 업그레이드 기대감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애플의 차세대 수익원인 소프트웨어 부문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리스크도 하향 평가의 근거로 꼽았다. 앞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엔진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애플 등에 돈을 지불했다며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反)독점법 위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검색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구글은 그간 애플에 자사 검색을 기본 서비스로 탑재하기 위해 광고 수익의 36%를 애플에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송에서 구글이 패소해 더 이상 거액의 탑재비를 지불하지 못하면 애플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하다.
반면 경쟁 기업인 MS는 AI 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MS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제휴로 생성형 AI의 물결을 타고 있다”며 이 물결이 MS의 소프트웨어 판매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향상으로 이어지면 MS가 시총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는 지난해 챗GPT를 탑재한 검색엔진 ‘빙’을 출시했다.
오픈AI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미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해 오픈AI의 매출이 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보도했다. 2022년 매출(2800만 달러)의 57배에 해당한다.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으로 늘어난 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픈AI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챗GPT의 인기 덕분이다. 챗GPT의 주간 이용자 수는 1억 명에 달한다. 오픈AI의 유료화 또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GPT-3.5’로 구동되는 챗GPT는 무료이나 이보다 뛰어난 ‘GPT-4’로 운영되는 ‘챗GPT 플러스’는 월 20달러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챗GPT의 유료 구독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시총 1000억달러 증발… 2.8조달러
2위 MS, ‘AI 수혜’ 업고 맹추격…시총 1300억달러 차이까지 좁혀
오픈AI 매출 1년새 57배 급증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애플 주가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 시간) 3.58% 떨어졌다. 하루 동안 시가 총액 또한 최소 1000억 달러(약 130조 원) 이상 증발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목표 주가 하향, 각국의 빅테크 규제,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 기술주 상승 랠리 후 차익 실현 매물을 던진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반면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등에 업고 애플의 1위 자리를 맹추격하고 있다. AI 열풍이 계속되면 조만간 시총 1, 2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3.58% 떨어진 주당 185.64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3조 달러를 넘었던 시가 총액 또한 2조8870억 달러(약 3776조 원)로 줄었다. MS 시총(2조7560억 달러)과 큰 차이가 없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축소’로 하향했다. 목표 주가도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낮췄다. 아이폰 15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아이폰 16의 기능 업그레이드 기대감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애플의 차세대 수익원인 소프트웨어 부문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리스크도 하향 평가의 근거로 꼽았다. 앞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엔진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애플 등에 돈을 지불했다며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反)독점법 위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검색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구글은 그간 애플에 자사 검색을 기본 서비스로 탑재하기 위해 광고 수익의 36%를 애플에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송에서 구글이 패소해 더 이상 거액의 탑재비를 지불하지 못하면 애플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하다.
반면 경쟁 기업인 MS는 AI 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MS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제휴로 생성형 AI의 물결을 타고 있다”며 이 물결이 MS의 소프트웨어 판매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향상으로 이어지면 MS가 시총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는 지난해 챗GPT를 탑재한 검색엔진 ‘빙’을 출시했다.
오픈AI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미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해 오픈AI의 매출이 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보도했다. 2022년 매출(2800만 달러)의 57배에 해당한다.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으로 늘어난 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픈AI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챗GPT의 인기 덕분이다. 챗GPT의 주간 이용자 수는 1억 명에 달한다. 오픈AI의 유료화 또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GPT-3.5’로 구동되는 챗GPT는 무료이나 이보다 뛰어난 ‘GPT-4’로 운영되는 ‘챗GPT 플러스’는 월 20달러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챗GPT의 유료 구독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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