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이어 애플도 뉴스콘텐츠 사용료 낸다
전남혁 기자
입력 2023-12-25 03:00 수정 2023-12-25 03:21
“美 NBC 등에 5000만 달러 제시”
AI학습용 콘텐츠, 대가 지급 확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 애플이 NBC뉴스 등 미디어 매체들과 AI 학습용 콘텐츠 사용료 협상에 나섰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뉴스 사용 계약을 확대하고 있는 데 이어 애플의 가세로 빅테크 기업과 저작권자들 간 협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뉴스 콘텐츠를 통한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주요 뉴스 및 출판사에 최소 5000만 달러(약 651억 원)의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패션 잡지 ‘보그’ 등을 발행하는 콘데 나스트, ‘피플지’를 보유한 IAC, NBC 뉴스 등이 협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이달 13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를 발행하는 독일 기반 다국적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어와 뉴스 사용료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매년 수천만 유로 수준으로 추정된다. 오픈AI는 앞서 7월에도 AP통신사, 아메리칸 저널리즘 프로젝트 등과 계약을 맺었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 중인 AI 서비스들은 질적으로 검증된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학습하는 것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콘텐츠 기업들도 저작물 ‘제값 받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더타임스 등을 소유한 미국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도 AI 기업들과 콘텐츠 사용 등을 두고 협상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성형 AI 개발 기업들과 콘텐츠 기업들은 이미 여러 차례 충돌을 겪어 왔다.
미국에서는 8월 CNN,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 대형 언론사들이 챗GPT가 학습에 필요한 자사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오픈AI의 크롤링(웹페이지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을 차단하기도 했다. 같은 달 국내에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는 국내 언론사의 뉴스 데이터 학습 방침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한국신문협회가 이달 15일 “생성형 AI의 뉴스 학습 및 활용에 대한 대가 지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각각 제출한 배경이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생성형 AI가 발전할수록 점차 학습한 원데이터와 비슷하거나 같은 결과물을 내놓게 된다”며 “법적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면서 서비스 질을 높이려면 저작권자들과의 적절한 계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빅테크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경우 생성형 AI 시장에서 상대적인 ‘후발주자’로 꼽힌다. 초기 선점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이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통해 판도 뒤집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NYT는 “일부 협상 대상 언론의 경영진은 이번 접촉이 의미 있는 파트너십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낙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애플의 제안을 받은 기업 중 일부는 계약에 포함되는 콘텐츠 규모가 광범위하고, 콘텐츠 사용으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법적 책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NYT는 덧붙였다.
애플은 뉴스 사용료 협상 외에도 생성형 AI 관련 기술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영상으로부터 디지털 아바타를 추출하는 ‘휴먼 가우스 스플랫’ 기술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상에서는 단순히 걷기만 하던 인물이 아바타로 추출돼 재구성된 이후에는 다리를 꼬고 점프하거나 ‘트위스트’를 추는 형식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AI학습용 콘텐츠, 대가 지급 확산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 애플이 NBC뉴스 등 미디어 매체들과 AI 학습용 콘텐츠 사용료 협상에 나섰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뉴스 사용 계약을 확대하고 있는 데 이어 애플의 가세로 빅테크 기업과 저작권자들 간 협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애플이 뉴스 콘텐츠를 통한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주요 뉴스 및 출판사에 최소 5000만 달러(약 651억 원)의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패션 잡지 ‘보그’ 등을 발행하는 콘데 나스트, ‘피플지’를 보유한 IAC, NBC 뉴스 등이 협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이달 13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를 발행하는 독일 기반 다국적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어와 뉴스 사용료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매년 수천만 유로 수준으로 추정된다. 오픈AI는 앞서 7월에도 AP통신사, 아메리칸 저널리즘 프로젝트 등과 계약을 맺었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개발 중인 AI 서비스들은 질적으로 검증된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학습하는 것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콘텐츠 기업들도 저작물 ‘제값 받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더타임스 등을 소유한 미국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도 AI 기업들과 콘텐츠 사용 등을 두고 협상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후발주자’ 애플, 콘텐츠-기술경쟁 본격 참전
애플도 뉴스콘텐츠 사용료
빅테크, 양질 콘텐츠 확보위한 협상
韓선 네이버의 뉴스학습 두고 논란
빅테크, 양질 콘텐츠 확보위한 협상
韓선 네이버의 뉴스학습 두고 논란
생성형 AI 개발 기업들과 콘텐츠 기업들은 이미 여러 차례 충돌을 겪어 왔다.
미국에서는 8월 CNN,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 대형 언론사들이 챗GPT가 학습에 필요한 자사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오픈AI의 크롤링(웹페이지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을 차단하기도 했다. 같은 달 국내에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는 국내 언론사의 뉴스 데이터 학습 방침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한국신문협회가 이달 15일 “생성형 AI의 뉴스 학습 및 활용에 대한 대가 지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각각 제출한 배경이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생성형 AI가 발전할수록 점차 학습한 원데이터와 비슷하거나 같은 결과물을 내놓게 된다”며 “법적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면서 서비스 질을 높이려면 저작권자들과의 적절한 계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빅테크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경우 생성형 AI 시장에서 상대적인 ‘후발주자’로 꼽힌다. 초기 선점 경쟁에서 뒤처진 애플이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통해 판도 뒤집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NYT는 “일부 협상 대상 언론의 경영진은 이번 접촉이 의미 있는 파트너십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낙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애플의 제안을 받은 기업 중 일부는 계약에 포함되는 콘텐츠 규모가 광범위하고, 콘텐츠 사용으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법적 책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NYT는 덧붙였다.
애플은 뉴스 사용료 협상 외에도 생성형 AI 관련 기술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영상으로부터 디지털 아바타를 추출하는 ‘휴먼 가우스 스플랫’ 기술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상에서는 단순히 걷기만 하던 인물이 아바타로 추출돼 재구성된 이후에는 다리를 꼬고 점프하거나 ‘트위스트’를 추는 형식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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