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과학!’, 스포츠 스타 게임 표지모델의 저주[조영준의 게임 인더스트리]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입력 2023-12-15 11:00 수정 2023-12-15 11:00
스포츠 게임 좋아하시나요? 이제는 피파(FIFA)와 이별해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는 EA 스포츠의 ‘FC 시리즈’와 NBA 하면 떠오르는 게임인 2K의 ‘NBA 2K 시리즈’, 메이저리그 대표 야구 게임인 ‘MLB 더 쇼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스포츠 게임이죠.
이러한 스포츠 게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당대 가장 유명한 선수들이 게임의 표지모델을 장식한다는 것을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의 표지모델을 장식한 스포츠 스타들은 엄청난 영광이 따르지만, 그저 웃지만은 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게임의 표지를 장식하면 그해 성적이 대폭 떨어지거나, 좋지 않은 일로 구설수에 오를 일이 생기는, 이른바 ‘표지모델의 저주’가 그것입니다.
특히, 2002년 시즌에는 24번의 터치다운과 3천 야드를 패스로 따내며 최고의 쿼터백으로 이름을 올려, 이듬해 2003년을 자신의 시즌으로 만들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매든의 저주 때문일까요? 그는 2003년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16경기 중 11경기를 날리고 말았죠. 이후에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2007년에는 불법 투견 도박 혐의가 인정되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성적과는 별개로 구설수에 오른 경우도 있습니다. NFL 역대 최고의 쿼터백 중 하나로 평가받는 쿼터백 브렛 파브는 매든 NFL 09의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하지만 은퇴 번복으로 입방아에 올랐고, 2008년 시즌에는 치어리더에게 음란한 메시지와 음성 메일, 선정적인 사진 등을 보냈다는 성희롱 의혹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지 않아 5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까지 물었지요.
그리고 매든 NFL 22에서는 역대 미식축구 최고의 선수이자 쿼터백인 톰 브래디와 패트릭 마홈스가 함께 표지모델로 나섰습니다. 톰 브래디는 22년 슈퍼볼에서 우승했고, 다음 해에는 패트릭 마홈스가 슈퍼볼에서 우승하며, 매든의 저주가 서서히 끝이 나고 있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며 표지모델에 선정된 선수들의 기량과 성적이 하락하며 MLB 더쇼에도 표지모델의 저주가 시작됐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조 마우어입니다. 당대 최고의 포수로 불렸던 조 마우어는 MLB 더 쇼 10에 이어 MLB 더 쇼 11까지 2년 연속 표지모델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2011년 초 마우어는 부상으로 고작 82경기에만 나설 수 있었으며, 홈런은 고작 3개, 타점은 30개에 불과했습니다.
2014년 텍사스에서 첫 시즌을 맞은 추신수 선수는 출루율이 0.340에 그치며 풀타임 메이저리거 활약 이후 최악의 출루율을 기록했고, 2015년에도 시즌 초반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저주를 떨쳐내기에 바빴습니다. 2016년에는 강정호 선수가 MLB 더 쇼의 국내 표지모델로 선정됐는데요. 그해 성폭행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고, 음주운전까지 하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죠.
아울러 EA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뒤를 잇는 스타로 로리 맥길로이를 선정해, 로리 맥길로이의 이름을 딴 게임을 2015년에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로리 맥길로이는 게임이 출시되기에 앞서 축구 경기를 하다가 다리 부상을 얻고 대회에 불참을 선언하죠. 표지모델의 저주가 참 다양하게 작용되는구나 싶습니다.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
이러한 스포츠 게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당대 가장 유명한 선수들이 게임의 표지모델을 장식한다는 것을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의 표지모델을 장식한 스포츠 스타들은 엄청난 영광이 따르지만, 그저 웃지만은 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게임의 표지를 장식하면 그해 성적이 대폭 떨어지거나, 좋지 않은 일로 구설수에 오를 일이 생기는, 이른바 ‘표지모델의 저주’가 그것입니다.
‘매든 NFL 2003’의 표지모델, 마이클 빅 / 제공=EA스포츠
이제는 조금씩 깨지고 있는 ‘매든’의 저주!
먼저 미식축구 게임인 ‘매든 NFL’ 시리즈부터 살펴볼까요? 대표적인 저주의 피해자를 꼽자면, 2003년 발매된 매든 NFL 2004의 표지모델인 쿼터백 마이클 빅이 있습니다. 뛰어난 활약을 보인 마이클 빅은 쿼터백이지만, 러닝백처럼 뛰는 러싱 플레이로 리그에서 각광을 받았습니다. 특히, 2002년 시즌에는 24번의 터치다운과 3천 야드를 패스로 따내며 최고의 쿼터백으로 이름을 올려, 이듬해 2003년을 자신의 시즌으로 만들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매든의 저주 때문일까요? 그는 2003년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16경기 중 11경기를 날리고 말았죠. 이후에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2007년에는 불법 투견 도박 혐의가 인정되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성적과는 별개로 구설수에 오른 경우도 있습니다. NFL 역대 최고의 쿼터백 중 하나로 평가받는 쿼터백 브렛 파브는 매든 NFL 09의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하지만 은퇴 번복으로 입방아에 올랐고, 2008년 시즌에는 치어리더에게 음란한 메시지와 음성 메일, 선정적인 사진 등을 보냈다는 성희롱 의혹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지 않아 5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까지 물었지요.
매든 NFL 22의 모델로 나선 톰 브래디(좌)와 패트릭 마홈스(우) / 제공=EA
‘매든의 저주’는 이 이후에도 오랫동안 표지모델을 장식한 슈퍼스타들과 함께했으나, 최근에는 그 저주가 서서히 깨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캔자스 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는 매든 20의 표지모델로 선정된 후 부상을 당하면서, 저주의 희생양이 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 후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 슈퍼볼에서도 승리하며 매든의 저주를 날려버렸죠.그리고 매든 NFL 22에서는 역대 미식축구 최고의 선수이자 쿼터백인 톰 브래디와 패트릭 마홈스가 함께 표지모델로 나섰습니다. 톰 브래디는 22년 슈퍼볼에서 우승했고, 다음 해에는 패트릭 마홈스가 슈퍼볼에서 우승하며, 매든의 저주가 서서히 끝이 나고 있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습니다.
MLB 11 더 쇼 표지모델 조 마우어 / 제공=SIEK
코리안 메이저리거도 피하지 못한 ‘더 쇼’ 표지모델의 저주
당대 최고의 야구 게임으로 꼽히는 ‘MLB 더쇼’ 시리즈는 표지모델로 선정돼도 많은 선수가 준수한 성적을 뽐내며, MLB 더쇼에는 표지모델의 저주 따위는 없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며 표지모델에 선정된 선수들의 기량과 성적이 하락하며 MLB 더쇼에도 표지모델의 저주가 시작됐습니다. 대표적인 선수가 조 마우어입니다. 당대 최고의 포수로 불렸던 조 마우어는 MLB 더 쇼 10에 이어 MLB 더 쇼 11까지 2년 연속 표지모델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2011년 초 마우어는 부상으로 고작 82경기에만 나설 수 있었으며, 홈런은 고작 3개, 타점은 30개에 불과했습니다.
MLB 15 더 쇼의 국내판 표지 모델로 활약한 추신수 선수 / 제공=SIEK
코리언 메이저리거도 MLB 더 쇼 표지모델의 저주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MLB 더 쇼 시리즈는 판매 국가에 맞춰 표지를 마련했습니다. MLB 14 더 쇼와 ‘MLB 15 더 쇼의 국내 버전 표지모델에는 2013년 신시내티에서 20-20클럽 가입, 출루율 0.423, 득점 107점 등 최고의 성적을 거둔 추신수 선수가 선정됐죠.2014년 텍사스에서 첫 시즌을 맞은 추신수 선수는 출루율이 0.340에 그치며 풀타임 메이저리거 활약 이후 최악의 출루율을 기록했고, 2015년에도 시즌 초반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저주를 떨쳐내기에 바빴습니다. 2016년에는 강정호 선수가 MLB 더 쇼의 국내 표지모델로 선정됐는데요. 그해 성폭행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고, 음주운전까지 하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죠.
골프 선수가 축구하다가 부상?
UFC2의 표지 모델 / 제공=EA스포츠
표지모델의 저주는 다른 게임에서도 계속됩니다. ‘EA 스포츠 UFC’ 시리즈 2편은 표지모델로 나선 론다 로우지와 코너 맥그리거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론다 로우지는 게임이 발매되기도 전에 홀리 홈에게 KO 패배를 당했고, 코너 맥그리거는 UFC 196 이벤트에서 네이트 디아즈에게 패배했습니다. 론다 로우지 타이틀을 잃었고 코너 맥그리거는 15연승이 끊겼죠.아울러 EA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뒤를 잇는 스타로 로리 맥길로이를 선정해, 로리 맥길로이의 이름을 딴 게임을 2015년에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로리 맥길로이는 게임이 출시되기에 앞서 축구 경기를 하다가 다리 부상을 얻고 대회에 불참을 선언하죠. 표지모델의 저주가 참 다양하게 작용되는구나 싶습니다.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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