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회사명·수평 문화까지 원점 검토…내년 새 리더십 세울 것”
지민구 기자
입력 2023-12-11 16:28 수정 2023-12-11 16:35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회사를 상징하는 이름과 수평적인 문화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영 쇄신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 교체 방침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간담회에서 “이러한 상황까지 이르게 된 점에 창업자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의 불법 주식 시세 조종 의혹을 받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도 ‘매출 부풀리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현장과 온라인 참석자를 합쳐 카카오와 공동체(계열사) 임직원 2200여 명이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가 불과 몇 년 사이에 ‘탐욕스럽게 돈만 벌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된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우리는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1시간 40분간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임직원들이 제출한 20여 개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카카오와 각 계열사의 경영진에 의사 결정을 전적으로 위임하며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장하는 기존 방식에 대해 “이별을 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자율 경영 체계로 계열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택시 업계나 창작자 단체, 소상공인 등과 수수료 문제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빚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쇄신 과정에서 회사 이름도 바꿀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포털 다음을 합병한 뒤 회사명을 ‘다음카카오’로 바꿨던 카카오는 2015년 9월부터 현재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수평적인 기업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도입했던 영어 이름 사용 제도와 투명한 정보 공유 방침 역시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 리더십을 세우고자 한다”며 최고경영자(CEO) 등 기존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기존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카카오 안팎에선 이미 차기 CEO 후보자 이름도 언급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도 상당수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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