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럽 스마트폰 1위 지켰지만…출하량은 12년만 ‘최저’

뉴시스

입력 2023-11-21 06:06 수정 2023-11-2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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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2%, 애플 24% 점유율…양사 모두 9~12년만 최저 출하량
4분기에도 폰 시장 침묵 이어질 듯…내년 AI 폰 통한 도약 기대



삼성전자가 주요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다만 업계 기대와 달리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며 출하량 자체는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서유럽은 8% 줄며 직전 분기(14% 감소)보다 다소 회복됐으나, 동유럽에서는 여전히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며 출하량이 15% 줄었다.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도 대부분 출하량 감소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며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3분기 출하량을 기록했다. 7월 공개된 갤럭시 Z 플립·폴드5가 유럽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감소세를 그나마 완화했다. 점유율의 경우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감소한 32%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3% 줄었다. 애플 또한 2014년 이후 9년 만에 3분기 출하량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더 심한 침체에 직면하면서 점유율은 24%로 역대 최고 3분기 점유율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아이폰15 시리즈의 9월 성적이 일부 반영되긴 했으나 아이폰15 수요 증가 영향은 4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 점유율 3위는 러시아, 동유럽 등에서 입지를 굳힌 샤오미가 차지했다. 샤오미의 3분기 점유율은 22%다.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긴 했으나 동유럽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공백을 차지하고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유럽 시장 점유율 4위는 4%의 리얼미, 5위는 3%의 아너가 이름을 올렸다. 출하량 기준 리얼미는 전년 동기 대비 30% 줄었으나 아너는 8% 성장했다. 군소 업체인 테크노, 인피닉스 등은 유럽 시장 출하량이 각각 192%, 518% 급성장했다. 이들 또한 공룡 업체들이 자리를 비운 러시아에서 몸집을 키웠다.
3분기 유럽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도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상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한자릿수 점유율의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상품) 업체들의 경쟁은 더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번 3분기 유럽 시장을 두고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 Z5와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등이 감소폭을 누그러뜨렸다고 평가했다.

또 카운터포인트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아직 성장세 복귀를 확신할 수는 없다”며 “4분기에는 강력한 연말 행사 등이 찾아오겠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자들의 기기 사용 기간도 더 길어지고 있다. 한동안은 시장이 계속해서 조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까지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침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업계에서는 내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는 2024년은 스마트폰이 AI(인공지능) 폰으로 한단계 도약을 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AI 폰의 첫 발을 떼는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S24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 ▲클라우드 AI와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인 ‘갤럭시 AI’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엑시노스 2400’ 칩 등이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공식 공개에 앞서 AI폰 신기능인 ‘실시간 통역 통화’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애플 또한 내년 중순 iOS 18 업데이트 등을 통해 아이폰16 시리즈부터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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