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지분매각까지…실적개선 노리는 게임사들

뉴스1

입력 2023-11-12 08:41 수정 2023-11-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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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2022’ 을 찾은 관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11.17/뉴스1

실적 겨울을 맞이한 게임사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식재산권(IP)이 약화된 게임사들은 인수합병(M&A)나 신작 개발을, 비게임 부문이나 투자에서 고배를 마신 게임사들은 사업 구조 개선을 타진한다.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한 게임사도 있는데, 국내 게임사 전반적으로 신규·경력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보수적인 인력 운용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넥슨·크래프톤(259960)·위메이드(112040)를 제외한 모든 게임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축소됐다.

엔씨소프트(036570)(엔씨·NC)와 펄어비스(263750)는 전년 대비 80%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고, 넷마블(251270)과 데브시스터즈(194480)는 6~7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엔씨는 실적 반등을 위해 ‘M&A’ 카드를 내놨다. 엔씨의 대표 IP인 ‘리니지’의 하향안정화가 두드러져서다. 모바일 게임 중 ‘리니지W’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4.28% 하락, 매출 축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M&A는 주가와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게임 부문, 비게임 모든 부문에서도 매력적인 기회를 몇가지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46개의 법인에 출자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콘텐츠 제작사·모바일 게임 개발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 중이다. 자사 글로벌 유저 기반을 확장하거나 신성장 기반 마련에 도움이 되는 업체와 추가 M&A를 논의 중이다.

넷마블과 데브시스터즈는 고질적인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

넷마블의 7분기 연속 적자에는 미국 소셜카지노업체 스핀엑스 인수가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의 연간 매출액은 2조5000억~2조6000억원 안팎이다.

분기별 매출은 6000억원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스핀엑스 인수를 위해 외화대출로 1조8000억원을 조달했고, 원화 환산 부담이 늘어나 당기순이익이 지속 악화됐다.

넷마블은 보유 중인 하이브 주식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보유 중인 하이브 지분 18.1% 중 6%를 매각, 5687억원5000만원을 조달한다. 이 자금을 발판으로 적자에서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허리띠를 졸라맨다.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는 경영 안정화까지 무보수로 근무한다.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임금 및 이직지원금 300만원을 지급하는 희망퇴직 프로그램 또한 병행한다.

여기에 더해 ‘쿠키런: 킹덤’의 중국 출시와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 성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쿠키런: 킹덤’은 지난 9월 중국 2차 테스트 시작과 함께 사전 예약자 300만명을 돌파, 현지 퍼블리셔와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쿠키런 IP를 3D 게임 및 멀티 플레이로 확장한 ‘쿠키런: 모험의 탑’ 또한 내년에 선보여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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