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골드러시 시작… 투자 3배 확대, 2028년 매출 25조 달성”

남혜정 기자

입력 2023-09-27 03:00 수정 2023-09-27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유영상 대표, ‘AI 전략’ 발표
AI 개인비서 ‘에이닷’ 정식 출시
전화할 사람 추천-통화내용 요약도
“OTT처럼 AI 비서 2, 3개 쓰게 될 것”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투자 비중을 2028년까지 3배로 늘리고 ‘에이닷(A.)’ 브랜드를 내세워 세계적인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매출을 25조 원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전체 투자액 중 AI 관련 투자 비중을 기존 12%에서 향후 5년(2024∼2028년)간 33%로 약 3배 확대하고 2028년까지 매출 25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17조3050억 원이었다.

유 대표는 “AI가 포털이나 검색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들에게는 기회이면서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통신사업자들은 레거시(유산)가 없다. AI 혁명은 무조건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골드러시가 바야흐로 시작됐다”면서 “AI 혁명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빠르게 달려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드는 데는 최소 10조 원에서, 많게는 100조 원까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기반이나 인력,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3강 체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자사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시범 서비스 1년여 만에 정식 출시했다. 유 대표는 AI 개인비서 서비스가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장이 될 것이라며 에이닷을 통해 AI 서비스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대표는 “지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2, 3개를 쓰는데 3년 후면 AI 개인비서를 2, 3개 쓰게 될 것”이라며 “향후 구글, SK텔레콤 등 어떤 기업이 내놓은 개인비서 서비스를 쓸지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고 해당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식 출시한 에이닷은 이전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AI로 분석해 중요한 정보 중심으로 통화 요약도 해준다. 아울러 별도의 수면 진단기 없이 호흡 데이터에 기반해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의 기상 시간을 알려주는 ‘AI 슬립’, 에이닷과의 대화를 통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편집할 수 있는 ‘AI 뮤직’ 등의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개인비서를 개발해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로 확정했다. 최근 LLM 기술이 범용 모델에서 특정 산업 전문성을 갖춘 특화 모델로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에이닷엑스LLM’을 통신사 특화형으로 고도화한다. 동시에 앤스로픽,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실력 있는 AI 업체와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