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5 공개…USB-C 장착, 출고가는 동결

뉴스1

입력 2023-09-13 11:16 수정 2023-09-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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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애플 이벤트 ‘원더러스트’를 통해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은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로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경량화 했으며 블랙 티타늄, 화이트 티타늄, 블루 타티늄, 내추럴 티타늄 4개 색상을 적용했다 (애플 제공). 2023.9.13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국제 규격인 ‘USB-C’로 충전단자를 바꾸고 ‘M자 모양’ 노치 디자인에서 벗어나 전 모델에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했다. 그러면서도 출고가는 예상과 달리 동결했다.

로이터·AFP 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Wonderlust)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9 등을 선보였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전작과 동일한 △6.1인치형(15.4㎝) 기본 모델 △6.7인치형(17.0㎝) 플러스(Plus)와 고성능 모델인 △6.1인치형 프로(Pro) △6.7인치형 프로맥스(Pro Max)로 구성됐다.

전작과 비교할 때 외관상 눈에 띄는 차이점은 바로 충전단자의 모양이 바뀌었단 점이다. 애플이 오랫동안 고집한 자체 규격 ‘라이트닝 포트’를 버리고 아이폰 역사상 처음으로 USB-C를 탑재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호완성을 이유로 오는 2024년부터 모든 전자기기의 충전단자를 국제 규격인 USB-C로 통일할 것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카이엔 드랜스 애플 부사장은 이날 출시 행사에서 “USB-C는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표준 모델이 돼 아이폰15에도 이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을 통해 “범용 충전기는 이젠 상식”이라며 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이를 채택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애플 이벤트 ‘원더러스트’를 통해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은 아이폰15 일반과 플러스 모델로 핑크, 옐로, 그린, 블루, 블랙 등 5개 색상으로 출시된다 (애플 제공). 2023.9.13
전면부 디스플레이 상단의 노치 디자인으로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기본 모델과 플러스에 추가로 적용된 점도 외관상의 큰 변화다. 지난해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에 한해 처음으로 선보인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필요에 따라 관련 정보를 표시하도록 자유자재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기존의 M자 노치는 이제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완전히 대체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애플은 아이폰 베젤 너비를 최소화하면서도 전면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남기기 위해 2017년 아이폰X 출시부터 M자 모양의 노치 디자인을 적용해 왔다. 이에 대해 탈모를 연상케 하는 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펀치홀 디스플레이보다 화면이 작아보인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아이폰15 전 모델에는 4800만화소의 메인 카메라가 탑재된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는 최대 2배의 광학줌을 지원한다. 고성능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망원렌즈가 추가 탑재돼 광학줌이 최대 5배까지 가능하다. 또한 고성능 모델은 3차원 비디오를 녹화할 수 있어 곧 출시될 애플의 비전프로 헤드셋의 관련 기능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상위 2개 기종에는 집적회로 폭이 3나노미터(㎚·1㎚=10억분의 1m)에 불과한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7프로가 들어간다. 3나노 공정 AP가 스마트폰에 적용된 건 업계 최초로 기존 콘솔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에는 4나노 AP인 A16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마감재 역시 급나누기를 확실히 했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는 재활용률이 75%에 달하는 친환경 알루미늄 프레임이 적용됐다. 반면 프로와 프로맥스에는 스테인리스가 사용된 전작과 달리 가벼우면서도 충격에 강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다.

아울러 이들 기종에선 기존 음소거 스위치가 이른바 ‘액션 버튼’으로 바뀌었다. 버튼(단추)을 길게 눌러 불륨을 끄고 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맞춤 설정으로 카메라, 음성 메모, 손전등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이러한 성능 향상에도 아이폰15시리즈의 출고 가격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됐다. 128GB 기준 기본모델은 799달러, 플러스는 899달러, 프로는 999달러부터 시작된다. 프로맥스는 1199달러부터 구매 가능하다. 프로맥스는 전작보다 100달러 올랐지만 저장 기본용량을 기존 128GB에서 256GB로 늘렸다.

애플이 아이폰15 모든 모델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100달러씩 인상할 거란 업계 예상을 뒤엎은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아이폰 제재가 결정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억945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 출하량도 5%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일 자국 공무원들에게 보안상의 이유로 아이폰을 포함한 외국산 스마트폰의 업무상 사용을 금지했고 7일에는 이러한 조치를 국영기업과 공공기관으로 확대했다.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20%의 점유율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신제품 출시에 앞선 중국의 금지 조치는 앞으로의 아이폰15 판매량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애플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애플 이벤트 ‘원더러스트’를 통해 새로운 애플워치9와 애플워치 울트라2를 공개했다. 사진은 애플워치 울트라2. (애플 제공). 2023.9.13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9과 극한 스포츠에 특화된 애플워치 울트라2도 함께 선보였다. 이번 워치 시리즈에는 사용자가 기기를 터치하지 않고 착용한 손의 엄지와 검지를 두번 부딪치면 통화를 하거나 음악을 재생하는 일명 ‘더블탭’ 기능이 추가됐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는 애플워치가 손목 내 미세혈류를 감지하기 때문에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2 모두 워치에 특화된 최신형 AP인 S9-Sip이 탑재됐고, 전작 대비 밝기가 50% 향상됐다. 잃어버린 아이폰을 찾을 때에는 ‘정밀 탐색’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가격은 각각 399달러, 799달러에 책정됐다. 이와 함께 EU 입법에 맞춰 USB-C 충전단자가 적용된 애플의 에어팟 프로 2세대도 이날 출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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