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동맹국인 미국도 용납 못할 역사 미화" 日세계유산 등재 반대 美 하원
동아경제
입력 2015-07-04 14:57 수정 2015-07-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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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이 일본의 산업혁명시설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세계유산 등록에 공식적인 반대 입장 담은 서한을 보냈다.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을 비롯한 미 하원의원 6명은 3일 마리아 뵈머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앞으로 연명 서한을 보내 왜곡된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세계유산위가 일본 정부에 등재 신청을 수정하도록 공식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명 서한에는 혼다 의원 이외에 크리스 깁슨(공화·뉴욕), 마크 타카노(민주·캘리포니아), 짐 맥거번(민주·매사추세츠), 대럴 이사(공화·캘리포니아), 찰스 랭글(민주·뉴욕) 의원 등 민주, 공화 양당에서 모두 참여했으며,"일본이 자국의 현대사를 강조하려는 것을 반대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등재 신청에는 2차 대전 당시 연합국 전쟁포로의 역사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일본군이 전쟁포로를 노예 노동자(slave labor)로 사용했다'는 것을 공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한 해당 시설의 설명은 불안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은 현재 조선인 강제징용이나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전쟁포로 및 강제노동 역사를 배제할 목적으로 1850년부터 1910년까지의 산업혁명시설 기록에 대해서만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92대 일본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가문의 소유인 아소 그룹을 직접 거명하며 "전쟁포로들이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아소 그룹, 도카이 카본, 우베흥산, 신일본제철, 일본석유엔지니어링, 스미토모제철, 후루가와그룹, 덴카 등 일본의 거대 산업체에 노예 노동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인 친구들이 자국의 역사를 세계와 공유하려는 노력을 환영하지만, 가장 친한 동맹국(미국) 조차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면서 "일본이 전쟁포로를 노예 노동자로 사용한 사실은 이번에 등재하려는 지역의 산업역사에서 핵심적 특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의원들은 "따라서 유네스코가 일본 정부와 협력해 전쟁포로와 노예노동의 역사를 포함하는 등 (부분이 아닌) 좀 더 완전한 일본의 산업화 역사를 언급하도록 신청서를 수정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면서 "이는 단순히 우리 지역구 주민들의 우려를 다루는 것뿐 아니라 논란이 있는 시설에 대해 완전한 서술을 하게 함으로써 국경을 초월해 보편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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