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신차급 중고車 싸게 사볼까?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5-05-15 09:09 수정 2015-05-15 09:28
자동차를 구입할 때 무엇보다 우선 고려하는 것은 가격이다. 새 차를 구입하려다가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이 원하는 모델의 가격대만 맞으면 남이 탔었고, 조금 오래된 차량이라도 웬만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품질 인증까지 마쳤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수입차 업체들은 이 같은 소비자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자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중고차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사업은 자사 중고차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목적도 강하다. 중고차 시세가 신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통해 중고차 자체 인증 사업을 살펴봤다.
○ 수입업체 자체 인증으로 신뢰도 상승
BMW그룹코리아는 지난 2005년부터 인증 중고차 브랜드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를 운영하고 있다. 5년, 10만㎞ 이내 무사고 BMW 차량이 매입 대상이다. 신차 수준인 12개월 무상서비스,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 72개 항목 정밀점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011년 선보인 ‘스타클래스(Star Class)’는 1년 무상 보증 수리, 7일 이내 차량 교환 프로그램, 리스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타사 차량까지 매입한다. 벤츠는 올 하반기 중 벤츠 중고차 매각 시 신차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도 내놓을 계획이다.
○ 감가율 낮아도 꾸준한 발걸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가격. 이들 업체는 감가상각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사고 차량만을 매입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가격은 기대했던 것보다 낮지 않다. 각 업체별 베스트셀링 모델의 경우 BMW 520d는 최저 3170만 원(2013년형·주행거리 11만571㎞)부터 최고 5150만 원(2014년형·7400㎞)까지 책정돼 있다. BMW 320d는 2100만 원(2010년형·10만5000㎞~3950만 원(2014년형`3600㎞).
벤츠 스타클래스는 4년·10만㎞ 이내의 무사고 벤츠 차량을 구입하는 조건이며, 물량은 경쟁사보다 적었다. 이 중 주행거리 3400㎞ 2014년형 벤츠 E220 CDI 아방가르드의 가격은 5350만 원(신차 6190만 원)에 매겨졌다. 신차 가격이 3790만 원으로 2652㎞를 주행한 ‘A180 CDI’에는 3300만 원의 가격이 붙었다.
○ 중고차 사업 확장 본격화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은 지난해 21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53% 상승한 수치다. 업계 최다 중고차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BMW코리아는 올해 안에 2개 전시장을 추가해 총 12개의 BPS를 운영할 예정이다.
벤츠 스타클래스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스타클래스라는 자가 인증 절차를 거친 550여대의 벤츠 중고차를 판매했고, 올해 목표를 2배 이상 늘어난 1200대로 잡았다. 이 같은 목표를 바탕으로 벤츠는 지난달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스타클래스 수원전시장을 출범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죽전·마산·포항·부산 등에서 새롭게 중고차 매장을 열어 사업을 확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중고차와 달리 인증 중고차는 체계적인 중고차 거래에 도움을 준다”며 “신규 고객에게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입사가 보증한 만큼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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