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vs 쌍용차, QM3·티볼리 점유율 4위 싸움 볼만

동아경제

입력 2015-01-01 08:00 수정 2015-0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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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판매량이 엇비슷한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올해 제대로 맞붙는다. 성장 동력 부재에 시달렸던 두 업체는 나란히 소형 SUV라는 ‘단비’를 만났다. 점유율 4위를 놓고 벌이는 이 흥미진진한 대결은 2015년 자동차업계에 큰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태생부터 다목적차량 판매가 주력이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은 처음엔 승용차 위주였다가 SUV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전 차종을 커버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쌍용차 시판 모델은 르노삼성보다 하나 적은 6대이지만, 1월 소형 SUV ‘티볼리’가 추가돼 균형을 맞춘다.

역대 판매 실적에서는 르노삼성이 압도적이다. 지난 2012년까지 쌍용차는 르노삼성에 단 한 번도 점유율을 앞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경영 정상화 과정을 거친 회사는 르노삼성에 무섭게 따라 붙었다. 시대의 흐름도 쌍용차를 도왔다. 전 세계적으로 SUV 인기가 높아지자 쌍용차 주력 모델들도 덩달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최근 3년간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두 회사의 격차가 줄어든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2012년 기준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각각 총 15만4309대(내수 5만9926대·수출 9만4383대), 12만717대(4만7700대·7만3017대)로 약 3만대 차이가 났다. 반면 점유율에서 쌍용차가 르노삼성을 처음 앞섰던 지난해에는 각각 13만1010대(6만27대·7만983대), 14만5649대(6만3970대·8만1679대)로 간격을 많이 좁혔다.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던 르노삼성은 ‘QM3’를 르노 본사에서 들여와 다시 활로를 찾았다. QM3가 본격적으로 투입된 이후 올해 내수는 역대 최다 판매를 갈아 치우는 등 부활에 성공했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지난달까지 14만6210대(6만9640대·7만6570대)로 1년 만에 쌍용차를 다시 밀어낼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같은 기간 내수와 수출이 각각 6만775대, 6만7292대였다.

쌍용차로선 내년에 선보이는 티볼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세계 유명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X100’로 출발한 신차의 외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다른 방향이지만 가수 이효리 같은 유명인사들도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귀를 바라는 마음에서 ‘티볼리’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티볼리와 QM3 승부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우선 엔진부터 다르다. 티볼리는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고, QM3는 연비(18.5km/ℓ)가 좋은 1.5리터 디젤이다. 가격은 티볼리가 저렴한 편이다. 신차는 수동 기준 최하트림 TX가 1630만 원에 시작한다. 최고 트림의 경우 2370만 원이다. QM3는 2280만~2495만 원이다. 또한 티볼리는 동급 최대 전폭(1795mm) 등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적재공간(423ℓ) 역시 우수한 편이다. QM3는 전폭이 1778mm 수준이다.

대림대학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는 “유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가솔린 모델로 출시되는 티볼리로서는 호재”라며 “SUV 명가 쌍용차가 만든 신차라는 인식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QM3는 100% 수입차라는 인식과 더불어 개성이 뚜렷한 외관으로 젊은 층에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두 차량 성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수요를 뺏기보다는 각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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