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8·A7 충돌테스트 최고” 아우디의 거짓말 들통

동아경제

입력 2014-05-16 10:58 수정 2014-05-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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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거짓말’ “R8 고객 혼수상태로 들통…“

사진=유로 NCAP 사이트 캡쳐
아우디 영국 전시장 딜러들이 고객들에게 자사의 차량들이 ‘유로 NCAP(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me)’에서 최상위인 별 다섯 개 등급을 받았다고 거짓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포함된 차량은 스포츠카 R8를 포함한 A5, A7, A8 등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의 감시프로그램(Watchdog)을 비롯한 외신들은 실제로 이 차량들이 딜러들의 홍보와 다르게 어떤 안전테스트도 거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유로 NCAP는 유럽 국가들과 자동차 관련 회사들의 기금으로 운영된다. 인기 모델은 기관 자체에서 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하며 차량 제조사가 테스트 비용을 부담해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이 테스트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차량이 일정 범위의 충격에 대해 어느 정도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엄중하고 공신력있는 규정이다.
사진=‘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아우디 고성능 스포츠카 R8 V10
이번 사태는 지난 2012년 아우디의 스포츠카 R8을 구매한 다니엘 젠킨스(Daniel Jenkins) 때문에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그는 차량 구매 당시 딜러가 “이 차량은 안전테스트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며 “이 때문에 다른 브랜드 대신 아우디를 선택했다”고 차량 구매 이유를 밝혔다.

이후 젠킨스의 아버지가 이 차를 타고 시속 72.4km로 달리던 중 갑자기 차량이 회전하면서 나무를 들이받아 약 3달 간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젠킨스는 차량 안전성에 의구심을 갖게 됐고, 이 차가 실제로 안전테스트를 거쳤는지 아우디 전시장에 직접 연락해 확인하게 됐다.

그는 총 50개의 전시장에 연락을 했고 그중 48개의 전시장에서 차들이 유로 NCAP 안전테스트에서 별 다섯 개로 최상위 판정을 받았다는 거짓 정보를 전달했다.

이에 화가 난 젠킨스는 영국 공영방송 BBC의 감시프로그램 제작진에 이 사실을 알렸고, 제작진은 소비자로 위장한 채 영국 전역에 걸친 아우디 전시장 중 10개를 방문했다. 그 결과 8개의 전시장에서 똑같이 거짓 정보를 전달했다.

앞서 5개월 전 젠킨스는 아우디의 영국 본사에 전화해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알렸지만, 5개월이 지난 제작진의 조사에서도 고객 서비스 부서 직원들은 여전히 잘못된 정보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우디 측은 “의도적으로 고객을 속이려고 한 것은 아니다”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아우디의 모든 차량은 국제적인 차량 안전 기준에 부합하도록 설계되며 회사는 차량 안전성을 개선하려는 유로 NCAP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건 이후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과 훈련 과정 전반을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살펴 고객에게 보다 정확한 테스트 데이터를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박주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wjdwofjq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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