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출력과 무게가 두카티를 구할 수 있을까
동아경제
입력 2013-11-12 10:39 수정 2013-11-12 10:43
두카티의 몬스터 1200 S, 몬스터 1200은 수랭식 엔진을 장착하고, 각각 일반 버전과 S 버전으로 판매된다.
이탈리아 명문 모터사이클 브랜드 두카티(Ducati)는 EICMA 2013에 앞서 별도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갖고 신모델을 공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모델은 자사의 플래그십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인 ‘1199 파니갈레 슈퍼레제라’와 네이키드 타입인 ‘몬스터 1200’이다.1199 슈퍼레제라는 1199 파니갈레의 초경량 한정 판매 버전으로 건조 중량은 155kg이다.
1199 파니갈레 슈퍼레제라는 자사의 슈퍼스포츠 1199 파니갈레의 초경량 모델로 총 500대의 한정 수량만이 판매된다. 초경량(super light)이란 의미를 가진 슈퍼레제라란 이름처럼 경이적인 경량화를 이룬 것이 특징인데, 최고 200마력을 발휘하는 1200cc급 모터사이클이 겨우 155kg(건조 중량) 밖에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최상위급 파츠들을 적용해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가격은 전혀 가볍지 않다. 사전 예약 방식으로 공급되는 1199 파니갈레 슈퍼레제라의 가격은 유렵 현지 가격으로 6만6000유로(약 9400만 원)로 책정됐다. 경이적인 무게만큼이나 특별한 가격이지만, 두카티 모터 홀딩은 이미 예정된 500대의 한정 수량 가운데 75%가 계약된 상태라고 밝혔다
.
몬스터 1200 S
함께 발표된 몬스터 1200은 오랜 역사를 가진 두카티의 베스트셀링 모터사이클 ‘몬스터’ 시리즈의 최신 버전이다. 1200cc급 수랭식 엔진을 채용해, 과거의 몬스터 S2R이나 S4R과 같이 몬스터 시리즈의 고성능 버전에 가깝게 됐다. 최고 마력은 일반 버전인 몬스터 1200이 135마력, S버전의 경우 145마력을 낸다. 건조 중량은 182kg이다.두카티는 매우 놀라운 모터사이클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사실 그리 녹록한 편이 아니다. 남부 유럽 시장의 경제 위기는 여전하고 판매량도 감소세다. 놀랄만한 성능을 갖춘 새로운 모델로 이목을 끄는 것은 충분하겠지만, 시장에서 경쟁 모델들보다 우위에 서지 못하고 있는 점도 위기를 반증한다.
시장 상황의 어려움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같은 상황에서 판매량을 확대하고, 이익률이 높아져 가는 브랜드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두카티의 브랜드가 갖고 있는 명성과 아름다운 디자인, 높은 성능으로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전략을 수립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EICMA 2013을 통해서 발표된 바로 미뤄봤을 때, 두카티가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밀라노=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 나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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