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 K9 논란 ‘꿀꺽’ 하더니 성공…

동아경제

입력 2012-08-14 10:52 수정 2012-08-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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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대형세단 K9이 출시 후 두 달 연속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 무릎을 꿇었다. K9는 출시 첫 달(5월) 1500대가 등록되면서 단숨에 대형차 판매량 1위에 올랐지만, 제네시스가 곧바로 부분변경 모델로 맞불을 놓으면서 상황이 재역전됐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K9과의 승부에서 판매대수 격차를 벌리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 6월 제네시스는 K9의 엔진을 장착한 2013년 형 모델을 출시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판매대수가 5월 1295대에서 6월 1784대 껑충 뛰며 동급차종 1위를 탈환했기 때문. 이후 7월에는 1620대로 예년 판매량을 회복했다. K9은 5월 1500대로 1위에 올랐지만 6월과 7월 각각 1703대, 1400대가 등록돼 제네시스에 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제네시스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에 대해 성능과 편의사양이 대폭 향상됐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 폭은 낮았던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네시스는 신형 싼타페에 최초로 도입한 ‘블루링크’ 원격지원서비스를 적용하고 내비게이션, 버튼시동,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등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선택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으로 포함시켰다. 2013년 형 제네시스는 기본모델이 4239만 원에서 시작한다. 최상급은 6470만 원. K9은 최저 5290만 원에서 시작해 최고 8640만 원에 이른다.

K9은 출시되자마자 선택사양 논란에 시달렸다. 기아차는 K9 출시 전 대대적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는 자동차 운전석 앞 유리창에 내비게이션이나 속도와 같은 일부 주행 정보가 표시되는 장치로 토요타자동차와 BMW 등 수입차에 적용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편의사양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전 차종에 적용되는 기본사양이 아니었다. K9의 기본형 3.3GDI 프레스티지 모델의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이 아닌 추가사양에 포함돼 이를 장착하려면 360만 원짜리 하이테크 패키지를 구입해야 한다. 이 패키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는 상관없는 스티어링 휠 커버, 시트진동 경보시스템 등이 한데 묶여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는 프리미엄급 수입차를 겨냥해 만든 모델”이라며 “8단 변속기 장착 등 성능과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해 동급 차종에 앞섰지만 경쟁차종보다 가격대가 저렴해 시장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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