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째 만우절 풍경…온라인 세상 ‘낚시짤’로 들썩

뉴스1

입력 2021-04-02 07:20 수정 2021-04-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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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네이버웹툰 만우절 이벤트 (네이버웹툰 갈무리) © 뉴스1
만우절을 맞아 모처럼 온라인 세상이 들썩였다. 만우절에 진심인 IT 업계는 이벤트 준비로 분주했고, 누리꾼들도 ‘낚시짤’을 돌리며 만우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나친 장난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구글은 2년 연속 만우절 이벤트를 취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IT 업체들이 지난 1일 만우절 이벤트를 진행했다. 네이버웹툰은 예년처럼 웹툰 썸네일을 전면 교체했다. 총 381개 웹툰 대표 이미지를 쿠키로 구운 웹툰 캐릭터로 교체했다. 네이버웹툰 담당자들이 직접 만든 쿠키로 모양과 완성도가 제각각이다. 게임 업체들도 자사 게임에서 만우절 이벤트를 열었다. 컴투스는 모바일 야구 게임 ‘컴투스프로야구2021’에 올 시즌 KBO리그 새 구단인 SSG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투수로 등판시켜 눈길을 끌었다.

만우절 이벤트로 모바일 게임 내 SSG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등장하는 모습 (컴투스 제공) © 뉴스1
만우절 가짜뉴스 링크를 누르면 나오는 ‘낚시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누리꾼들도 예년처럼 ‘낚시짤’을 돌리며 만우절을 즐겼다.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는 내용의 가짜뉴스 링크가 카카오톡을 통해 돌았다. 해당 링크를 누르면 대어를 낚은 어부 이미지가 나오는 식이다.

일부 업체는 만우절 장난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은 브랜드명을 폭스바겐(Volkswagen)에서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바꾼다는 거짓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해당 내용이 온라인 뉴스와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보도자료가 나온 30일(현지시간) 폭스바겐 주가는 유럽과 뉴욕증시에서 동시에 급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폭스바겐이 사명까지 바꾸며 전기차 사업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만우절 장난으로 드러나면서 주가조작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나친 만우절 장난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동방신기 출신 가수 김재중은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거짓 글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매년 만우절 장난으로 인기를 끌었던 구글은 올해 만우절 이벤트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구글은 “2020년 우리는 코로나19와 싸우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기 위해 만우절을 기념하는 구글의 오랜 전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 우리는 2021년 만우절 농담을 재차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우절 이벤트를 기부와 연계한 모습도 나타났다. 카카오의 전자상거래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착한 거짓말’ 이벤트를 진행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행사 페이지에서 참신한 거짓말을 댓글 또는 답글로 남기면 이용자들의 참여에 따라 나무 심기 사업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내용이다. 카카오커머스는 거짓말 나무가 50만m를 넘기면 약 1만그루의 나무 심기 사업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힘든 시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고 참여를 통해 사회적 가치도 실천할 수 있는 뜻깊은 만우절이 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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