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옷 입는 오픈마켓…“정보 검색은 포털서, 쇼핑은 온라인몰서”

뉴시스

입력 2019-07-03 16:09 수정 2019-07-03 16:5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정보 검색은 구글·유튜브서, 쇼핑은 온라인몰서 하게 만들자는 목표
11번가 ‘커머스 포털’로 변신 중...실시간 검색어부터 콘텐츠까지 제공
G마켓도 실시간 검색 서비스...고객 흥미 유발, 사이트 생동감 더해



오픈마켓이 ‘포털’ 옷을 입기 시작했다.

상품 수가 많은 오픈마켓의 강점 활용해 여러 쇼핑몰을 옮겨다니는 ‘노마드 컨슈머’를 자사의 온라인 몰에서만 머물도록 유도, 충성고객을 만들기 위한 방편이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포털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자사의 온라인몰에서만 상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 포털에서는 뉴스 등의 콘텐츠를 검색하고, 상품은 쇼핑 포털에서 하도록 만들겠단 얘기다.

미국 소비자들이 정보 검색은 구글과 유튜브를 쓰고 상품 검색은 아마존에서만 하는 것처럼 국내 온라인 쇼핑 흐름을 바꿔보자는 야심찬 목표다.

11번가는 아예 ‘커머스 포털’을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신설 법인도 출범했다.
이어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쇼핑몰에 포털의 기능을 붙이기 시작했다.

‘실시간 쇼핑 검색어’가 쇼핑 포털로서 첫 서비스다.
11번가를 통해 TV 예능프로그램이나 SNS에서 주목 받아 인기가 급상승한 상품 정보를 얻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총 20개 리스트를 제공하고 매 10분마다 업데이트한다.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상품을 보여줘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회사는 실시간 쇼핑 검색어 범위를 세분화해 ‘성별·연령별 이슈 검색어’ ‘일간 이슈 검색어’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11번가는 한발 더 나아가 콘텐츠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11번가 콘텐츠’ 서비스는 구매 팁, 유의 사항, 용어 설명, 가격 비교 등 쇼핑의 전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콘텐츠를 소개한다. 블로그나 매거진 같은 형식으로 꾸몄다.

가장 많이 검색하는 상위 인기 키워드 100여개를 시작으로 연내 1000여개 콘텐츠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중에는 콘텐츠만 따로 모아 볼 수 있는 별도의 코너도 신설할 계획이다.

김지승 11번가 서치센터장은 “정보 검색이나 리뷰 탐색을 위해 따로 포털에 가지 않아도 11번가 내에서 쇼핑의 시작과 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계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검색결과 화면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쉽고 다양한 탐색 경험을 제공하고 쇼핑 영역에 있어서 국내 유일의 ‘커머스포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도 지난 5월 말 G마켓에 ‘실시간 인기 검색어’ 탭을 오픈, 실시간으로 관심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키워드보다는 브랜드, 상품 카테고리와 관련된 키워드에 가중치를 두는 알고리즘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이 검색하고 있는 인기 상품을 보여준다.

이베이코리아는 11번가처럼 포털 기능을 확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실시간 검색 키워드 기능이 고객에 흥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사이트에 생동감도 더해 고객 유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이 상품수가 가장 많고, 11번가와 G마켓은 방문자수와 체류시간 면에서 포털 기능을 하기에는 좋은 여건”이라면서 “굳이 네이버를 거치지 않고도 쇼핑 사이트 자체에서 검색, 주문, 정보, 관련 콘텐츠 등 쇼핑에 관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되는 게 모든 쇼핑사이트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