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5G 주파수 총 8조8000억원에 낙찰…예상가 훌쩍

뉴시스

입력 2019-06-13 15:17 수정 2019-06-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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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격에 이통사들 "쓴 맛 남는다"
독일 정부는 호재…디지털 인프라 확충할 것



지난 3월 시작된 독일의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경매가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52일을 끌어온 5G 주파수 41개 블록의 총 낙찰가는 66억유로(약 8조8000억원)로 시장 예상 가격인 30억~50억유로를 훌쩍 넘어셨다. 지난해 6월 한국에서 진행된 5G 주파수 경매의 최종 낙찰가가 3조6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금액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입찰에 성공한 이통사는 총 4개로 도이치텔레콤은 22억유로, 보다폰이 19억유로, 텔레포니카가 14억유로, 드릴리시가 11억유로에 주파수 블록을 차지하게 됐다.

가장 많은 블록을 차지한 도이치텔레콤은 경매가 끝났다는 안도감을 표시하면서도 비싼 가격에 “쓴 맛이 남는다”고 혹평했다.

더크 바스너 도이치텔레콤 이사는 “독일은 선진 네트워크 구축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경매) 가격은 더 낮았을 수도 있다. 독일의 (5G) 주파수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면서 “이통사들은 네트워크를 확장할 자금이 부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계 이동통신 사업자 보다폰의 독일 사업지부장은 “이번 경매는 독일의 재난”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독일 정부는 호재를 맞았다는 평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경매 수익금을 국가 디지털 인프라 개선 자금으로 사용하겠다”며 “낙찰가가 기대에 못미쳤다면 이를 위해 다른 분야의 예산을 가져왔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 독일 연방 네트워크기구의 요헨 호만 청장은 “경매의 종료는 독일 5G의 시작점”이라며 이제 독일에서 5G를 어떻게 운용하는가는 기업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독일 법에 따라 경매 낙찰자들은 전체 독일 가구 98%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고 국가 로밍 규정에 따라 경쟁업체와 네트워크를 공유해야 한다.

한편 지난달 “화웨이를 비롯해 어떤 장비공급 업체도 특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발언했던 호만 청장은 이날 화웨이와 관련된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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