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없이 숨 쉬는 집”…GS건설, 新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 공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4-18 17:49 수정 2019-04-18 17:5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GS건설 시스클라인 쇼룸
GS건설이 자체 개발해 생산한 빌트인 공기청정시스템을 선보였다. 미세먼지 이슈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 전열교환기 성능 개선에 그치지 않고 자체 공기청정시스템을 만들어 상품성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창문을 열고 환기시킬 필요가 없는 ‘숨 쉬는 아파트’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도 운영된다. 향후 ‘자이(Xi)’ 브랜드와 신축 아파트 뿐 아니라 이미 입주가 완료된 다른 브랜드 단지와 관공서, 사무실 등 다양한 시설에 B2B(기업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방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GS건설과 자회사 자이S&D는 오는 26일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개발한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Sys Clein)’을 대중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시스클라인이 처음 적용되는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 오픈과 함께 ‘시스클라인 쇼룸’도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쇼룸 운영에 앞서 18일에는 언론을 대상으로 시연회가 진행됐다.

시스클라인은 GS건설과 자이S&D가 공동으로 개발한 신개념 통합 공기청정시스템이다. 쇼룸은 장시간 사용하게 될 제품 특성상 실제 아파트 실내 내부처럼 꾸며 시스템 작동방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시연 과정을 통해 핵심원리와 기능, 사용법 등을 이해할 수 있다.
○ 기존 공기청정기·전열교환기 한계 극복…창문 닫아도 환기·청정 가능

GS건설에 따르면 시스클라인은 기존 공기청정기 단점을 극복했다.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와 청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창문을 열지 않으면 외기 환기가 불가한 기존 공기청정기 제품과 전열교환기 방식의 한계점을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공동주택 실내 공기는 전열교환기 설비를 통해 환기가 이뤄졌다. 실내 오염된 공기를 내보낸 후 필터를 통해 걸러진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방식이다. 지난 2006년 ‘공동주택 환기설비 의무적용’이 법조화 되면서 공동주택 내 가구 당 전열교환기 설치가 의무화 됐다.
하지만 기존 전열교환기는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이 미미하고 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이 한계점으로 부각됐다. 기능 개선에 따른 소음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때문에 최근 소비자들은 깨끗한 실내 공기를 위해 거실이나 방에 별도로 구입한 공기청정기를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공기청정기 역시 단점은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 가동 시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일정 기간 환기가 필요하다. GS건설과 자이S&D는 기존 장치들의 한계점을 분석해 약 2년에 걸쳐 시스클라인을 개발했다. 시스템 개발비용은 약 25억 원이 투입됐다. 성능 테스트 과정을 거쳐 24시간 창문을 열지 않아도 환기와 청정이 가능한 시스템을 완성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를 연동해 외기 환기 및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킨 장치로 시스템 에어컨처럼 천장에 설치돼 공간 활용성까지 높였다.
○ 4중 필터 장착돼 초미세먼지 제거…“필터는 1년에 1회 직접 교체”

시스클라인은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헤파에어필터를 비롯해 총 4개 필터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헤파필터 외에 큰 먼지를 제거하는 프리필터와 향균 및 항바이러스 필터, 냄새 및 유해가스 제거에 효과적인 탈취필터 등 4가지 필터로 구성된다.

필터를 거쳐 깨끗한 외부 공기가 실내로 공급되고 실내 공기는 전열교환기를 통해 실외로 배출되는 원리다. 천장에 빌트인 방식으로 설치된 공기청정기는 실내 미세먼지를 빠르게 제거한다. 필터는 1년 주기로 1회씩 교체가 필요하다. 헤파필터와 탈취필터가 세트로 구성돼 부품 가격은 5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라고 자이S&D 측은 설명했다. 필터는 교체가 용이하도록 탈착형으로 만들어졌으며 알람기능을 통해 필터 교체시기를 알 수 있다. 입주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지만 자이S&D가 운영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필터를 교체할 수도 있다.
GS건설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시스클라인 공기정화 성능 및 소요시간의 경우 전용 84㎡를 기준으로 시스클라인 4대 설치 시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인 210㎍/㎥가 환경부 미세먼지 예보 등급 ‘보통(16~50㎍/㎥)’ 수준 내에 해당하는 35㎍/㎥까지 떨어지는 데 약 20분이 소요된다. 시연을 통해 수천㎍/㎥까지 높아진 공기 내 오염물질 농도가 빠르게 낮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기 내 오염물질 농도는 벽면 컨트롤러에 탑재된 센서가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 홈 네트워크·모바일 연동으로 사용 편의↑…“월 전기료 대당 3000원 수준”

사용자 이용 편의도 눈길을 끈다. 먼저 시스템 에어컨처럼 빌트인 방식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이동형 공기청정기 단점으로 꼽히던 공간 제약을 없앴다. 또한 세대 내 설치된 홈 네트워크를 비롯해 모바일 앱과 연동된다. 자동운전모드로 설정하면 센서가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냄새 등 실내 공기 오염도를 파악해 자동으로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킨다. 외기청정모드 설정 시에는 거실 월패드, 실별 컨트롤러 등을 통해 화면에 표기된 실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강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한국공기청정기협회(KACA)가 주관하는 클린에어(CA) 인증 시험성적서를 기준으로 시스클라인 1대당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면적은 42.4㎥다. 소음은 최대 풍량 330CMH(5.5㎥/min)로 가동했을 때 최대 50dB 미만으로 일상생활에 무리 없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자이S&D 측은 설명했다. 취침모드로 설정하면 저소음 풍량으로 가동된다.

전기요금 부담도 덜었다. 에너지소비효율 2등급으로 시간당 최대 24W급 소비전력이 사용되는 수준이다. 전용면적 84㎥ 타입을 기준으로 한 달 동안 매일 24시간씩 가동할 경우 전기요금은 약 3000원(시스클라인 1대분)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하지만 공기가 깨끗한 상태일 때는 시스템을 작동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실제 전기료 부담은 이보다 적다는 설명이다.
○ ‘시스클라인’ 사업 확대 추진…기업·소비자 대상 판매

자이S&D는 오는 26일 선보이는 방배그랑자이를 시작으로 모든 신축 자이 브랜드 단지에 시스클라인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협의에 따라 기본 사양으로 설치되거나 옵션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당 가격은 단지에 따라 다르지만 6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 역시 전열교환기 설치 여부에 따라 시스클라인 도입이 가능하다. 기축 단지의 경우 대당 120만 원 초반대로 가격이 정해진다.

자이 브랜드 외에 다른 건설사 기축 아파트 단지나 관공서, 건물 등 다양한 시설을 대상으로 판매도 이뤄진다. 개별 가구 설치는 자이S&D가 소비자 상담과 아파트 실사 등을 통해 시스템 적용 가능 여부를 파악하게 되며 설치 시 2시간 이내에 시공이 가능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시스클라인 기축 단지 판매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시스클라인 도입을 위한 준비는 모두 완료됐다. 자이S&D는 성남에 시스클라인 생산 공장을 마련했으며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도 갖춰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성주 자이S&D ACS사업본부 마케팅 팀장(부장)은 “시스클라인은 수익보다는 자이 브랜드 품질 차별화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기존 공기청정기 시장 공략이 아니라 아파트 품질 경쟁력을 개선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깨끗한 실내공기에 대한 주택 수요자 요구에 맞춰 기성제품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스템 개발을 위해 공 들였다”고 말했다.

시스클라인 쇼룸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 3층에 마련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