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고해상도 단거리 레이더’ 독자개발 성공… 오는 2020년 양산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9-20 11:03 수정 2018-09-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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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20일 독자기술로 자율주행 차량용 단거리 레이더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 독자개발 사례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기존 제품(수입품)보다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른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술로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관련 부품의 가격 하락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번에 독자개발한 고해상도 단거리 레이더는 오는 2020년부터 국내 완성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단거리 레이더는 후측방 충돌경고 시스템(BCW)에 적용되는 기술로 뒤따라오는 차량의 위치와 속도를 인식하고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에 자체 개발된 레이더는 속도와 정확도가 기존 제품보다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경쟁사 제품 대비 속도가 2배가량 빨라졌고 물체를 인식해 구별할 수 있는 거리는 약 1.5배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부품 무게도 절반 가량 가벼워진 120g 수준으로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단거리 레이더 기술 확보에 이어 올해 안에 자율주행에 필요한 레이더 4종을 모두 개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성능 전방 장거리 레이더는 독일 레이더 설계사 2곳과 협업해 개발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장거리 레이더 1종과 중거리 레이더 1종, 단거리 레이더 2종 등 자율주행 관련 레이더 기술 4종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탐지거리로 구분되는 레이더 전 제품에 대한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개발된 레이더는 오는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차량용 레이더 시장은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2023년에는 20조 원 수준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개발된 제품을 바탕으로 해외 수주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센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레이더를 비롯해 카메라와 라이더 등 자율주행 관련 센서 기술을 모두 확보할 계획이다. 제품별로 독자개발과 협업이 병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기술과 딥러닝 기반 센싱 등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관련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기술은 카메라로 차량과 보행자, 도로 표지판을 정확히 인식해 내는 차세대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의 대표 기술로 꼽힌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DAS담당 상무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격과 성능을 갖춘 첨단 센서 기술을 선보여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레벨 최종 단계를 목표로 각종 센서정보를 통합하는 센서퓨전과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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