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개발한 안전기술 ‘ABS’… 올해 40주년 맞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8-22 13:51 수정 2018-08-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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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ABS 테스트
메르세데스벤츠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동차 안전기술 ‘ABS(Anti-lock Bracking System)’가 개발 40주년을 맞았다고 22일 밝혔다.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장치는 안전벨트와 에어백,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등과 함께 오늘날 자동차들의 핵심 안전 시스템으로 꼽힌다.

벤츠는 지난 1978년 8월 22일 독일 운터투르크하임(Untertürkheim)에서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Bosch)와 협력을 통해 개발한 2세대 ABS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부터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W116 시리즈)에 탑재해 상용화했다. 이 시스템은 사고를 미연에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 능동 안전 기술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ABS는 급브레이크 시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하는 안전 기술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제동 시 적절한 제동성능을 발휘하고 조향 안전성을 유지하는 ABS 개발을 수십 년 동안 염원해왔다. 벤츠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 개발은 이전부터 시도됐지만 양산차를 위한 ABS 개발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벤츠가 직접 나서 1970년 1세대 ABS를 개발했다. 다만 양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ABS 기술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고장 위험이 높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ABS 테스트
이후 8년 동안 벤츠는 새로운 ABS 개발에 집중했다. 특히 휠 센서에서 보낸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계산해내는 소형 컴퓨터가 자동차 기술에 접목되면서 ABS 양산 가능성이 급물살을 탔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자식으로 브레이크 유압 조절이 가능해지면서 부품수 감소와 고정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ABS는 이후 개발된 다양한 첨단 안전기술의 근간이 됐다. ABS 기술을 기반으로 가속 스키드 컨트롤(ASR, Acceleration Skid Control)이 1981년 개발됐고 1985년에는 자동 잠김 디퍼렌셜(ASD, Automatic Locking Differential)과 사륜구동 시스템 4매틱 기술이 완성됐다. 1995년에는 차체 자세 제어장치 개발에 성공했고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BAS, Brake Assist System)과 센서트로닉 브레이크 컨트롤(SBC, Sensotronic Brake Control)이 각각 1996년과 2001년에 만들어졌다. ABS는 1992년 10월부터 벤츠 전 차종에 기본 적용됐다.
벤츠와 보쉬가 개발한 ABS 전자제어 유닛
벤츠 관계자는 “벤츠는 지난 1886년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발명한 이후 약 130년 동안 자동차 기술 선도 업체로 업계에 미래를 제시해 왔다”며 “ABS와 ESP 등 과거부터 이어진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안전 시스템 지속 개발해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기술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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