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맞벌이 부부’… 학세권 단지 관심↑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3-26 14:09 수정 2018-03-26 14:11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
올해 전국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지난 1월 대구 중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남산’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346.51대 1에 달한다. 초·중·고교가 모두 밀집해 학부모들로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경북 구미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내놓은 ‘힐스테이트 송정’은 지방 시장 양극화 속에서도 평균 6.74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단지 주변에 금오초와 구미여중, 금오고 등 교육시설이 밀집한 것이 특징이다.
정부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학교시설이 밀집한 ‘학세권’ 아파트는 여전히 우수한 청약 성적표를 받고 있다. 좋은 교육여건에 대한 수요층 선호현상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 직상생활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이 늘어나면서 학세권 아파트 인기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기록은 무려 52.1%에 달한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 중 맞벌이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8.5% 수준이다. 또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취업 여성 62.3%는 오후 6시 이후 퇴근하는 것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 결과도 나왔다.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젊은 부부일수록 학세권 입지를 따지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편의시설과 교통 등 인프라가 좋아도 학교와 거리가 멀면 계약을 기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학세권 단지는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도 영향을 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단지 인근에 학군이 잘 갖춰진 아파트 가격이 학교와 떨어져 있는 단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안양시 ‘목련마을 우성아파트 5단지’ 전용면적 58㎡는 작년 하반기 4억 원대에 거래됐다. 반면 학교와 거리가 있는 ‘호계 태하아파트’ 전용면적 59㎡는 2억 원 내외에 팔려 두 배 가까운 차이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세권 여부가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곳곳에서 학세권 신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평택 동삭동 일대에 짓는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는 동삭초와 세교중, 평택여고 등 학교가 인접해 있다. 특히 단지 바로 앞에는 모산초가 오는 2020년 9월 개교 예정이다. 여기에 단지 내에 어린이집 3개소와 유치원 1개소까지 갖추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수요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쾌적한 주거 환경도 주목할 만하다. 단지와 200m 거리에 축구장 30배 규모의 모산골평화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며 SRT 1호선 지제역과도 가까워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단지는 남향 위주 배치와 4베이 및 판상형 위주 설계가 적용돼 채광·통풍을 극대화했고 타입별로 알파룸과 드레스룸 등이 더해져 공간 효율을 높였다.
대림산업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 29 일원에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59∼84㎡, 총 859가구 중 62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서고 혁신학교인 신대림초도 가깝다. 이밖에 대림중과 대방중, 영신고, 수도여고 등도 인접했다. 앞서 진행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순위 경쟁률이 평균 9.5대 1로 당해 마감됐고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정당계약이 진행된다. 신안산선 대림삼거리역(예정)이 개통되면 여의도역까지 4정거장만에 도달할 수 있으며 광명, 안산 등 수도권 주요 도심 이동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효성, 진흥기업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서운동에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하고 있다. 병설유치원을 포함해 유치원 4곳과 서운초·중·고교가 도보권에 있다. 전용면적 39~99㎡, 총 1669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113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난 22일 2순위 청약이 이뤄졌다.
대우건설은 강원도 춘천에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분양에 들어갔다. 전용면적 84~120㎡ 총 1175가구 규모를 갖췄다. 지역 명문인 춘천고를 비롯하여 춘천초·중, 남춘천초·중, 남춘천여중, 춘천교대부설초 등이 가깝다. 여기에 구도심 퇴계동 학원가도 이용할 수 있다. 1순위 청약은 22일 진행됐다.
계룡건설은 내달 중 김해시 첫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김해율하 리슈빌 더 스테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율하2지구에는 현재 율하2초등학교(내년 3월)가 개교 예정이다. 또한 초등학교 1개소와 중학교 1개소가 들어선다. 여기에 율하1지구 내 율하초와 수남초, 관동초, 율하중, 수남중, 율하고 등 초·중·고가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모아종합건설은 23일부터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EAA10블록에서 ‘송산신도시 모아미래도 에듀포레’ 분양에 들어갔다. 단지는 조성 예정인 공립유치원과 송린초·중·고교가 가까워 등하교가 용이하다. 단지 인근에 있는 100만㎡ 규모 안산 갈대습지공원은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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