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말하면 알아서 척척… 현대차 9월 G70에 ‘서버형 음성인식’ 첫 적용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7-24 11:51 수정 2017-07-24 12:37
현대기아자동차는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다고 24일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은 한 단계로 간소화한 ‘원 샷(one shot)’ 방식의 음성인식을 통해 목적지 검색과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기술이다.
특히 IT 전문기업 카카오의 기술력으로 구축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활용해 차량 내장형 음성인식 기능의 한계를 넘어 자연어 인식, 방대한 운전자 관심 위치 정보 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미래 커넥티드카가 제공하는 방대한 정보와 콘텐츠를 운전자가 주행 중 손쉽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서버형 음성인식은 일종의 커넥티드카 기술로,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초연결 커넥티드카의 조기 상용화를 주도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간단한 상호명 또는 주소, 주변 추천 맛집 등을 간략히 말하는 것만으로 복잡한 과정 없이 최적의 결과를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내려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길안내 현대자동차 본사’처럼 길안내와 상호명을 말하기만 하면 바로 내비게이션 화면에 목적지를 나타내 준다. 또한 ‘서울시 서초구 헌릉로 12’와 같이 길안내와 함께 완전한 주소를 말해도 인식이 가능하다.
주변 맛집(또는 음식점, 주차장, 정비소, 관광지 등)이나, 양재동 근처 대형 마트 등 다양한 방식의 음성 발화도 인식이 가능해 사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서버형 음성인식의 초기 인식 단어인 '길안내'는 목적지 검색이나 내비 검색, 주변으로 바꿔 불러도 인식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난 복수의 검색 목록 결과를 선택할 때에는 직접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는 것뿐 아니라 음성으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라고 말하는 것으로도 선택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와 이 기술을 공동 개발한 카카오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인식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음앱, 다음지도, 카카오내비, 카카오택시 등에 음성인식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서버형 음성인식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는 카카오 I는 다년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것을 돕는다. 카카오가 카카오 I를 자사가 아닌 외부 업체에 개방한 것은 현대기아차가 처음이다.
서버형 음성인식은 모든 정보가 차량과 클라우드 서버 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차량 텔레매틱스 서비스 적용이 필수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서버형 음성인식을 자사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와 유보 사용자에게 추가적인 요금 인상 없이 기본 제공할 방침이다.
서버형 음성인식 기능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 이후 적용 차종을 늘려갈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차량용 음성인식 기술은 앞으로 개발될 커넥티드카와 접목돼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주행 중 꼭 필요한 분야에 인공지능과 음성인식을 접목함으로써 불필요한 정보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현대기아차의 음성인식 기술 개발의 목표”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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