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뗀 대학생 ‘자율주행차’… 아반떼로 인제 서킷 주행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5-26 16:58 수정 2017-05-26 18:03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 본선 대회를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개최했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 서킷에서 실시하는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로, 장애물이 설치된 서킷을 자율주행차가 완주하는데 소요된 시간으로 각 팀의 순위를 매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운전자 없이 레이더, 카메라와 같은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와 같은 자동 항법 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다.
발표심사와 예선대회를 거쳐 선발된 11개 참가팀은 지난해 1월부터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연구용 차량 아반떼 1대와 연구비로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했다. 특히 작년 10월에는 자율주행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콘셉트로 진행된 예선 대회에서 직접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횡단보도 일시정지, 굴절코스 주행, 후방주차 등 운전면허 기능시험 8종을 수행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 1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과 첨단 자동차 기술을 적용한다는 어려움을 감안해 대학별 관련 연구실을 중심으로 팀 단위의 과제 수행이 이뤄졌으며, 현대차그룹은 참가팀들이 기술 분야별 자문 연구원과 함께 연구 개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이번 본선대회에서 각 참가팀의 자율주행차는 트랙 위의 장애물들을 회피하면서 2.6km의 실제 서킷을 총 2바퀴 주행했다. 이날 우승은 예비주행평가와 최종주행평가를 합산해 총 8분 21초를 기록한 계명대가 차지했으며, 2위는 한국기술교육대, 3위는 인천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본선대회 1등 1팀에게 상금 5000만 원과 해외 견학의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2등 1팀에게는 상금 3000만 원을 제공하는 등 총 2억 원 상당의 상금을 시상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과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2010년부터 완성차 업계로서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공모전을 실시함으로써 국내 자율주행차 분야의 연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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