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12년차 ‘넥센스피드레이싱’… 대회 운영은 여전히 숙제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4-24 15:13 수정 2017-04-24 16:46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아마추어 모터스포츠 대회 넥센스피드레이싱이 23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넥센스피드레이싱은 모든 양산차가 참가할 수 있는 ‘핫식스 슈퍼랩’과 ‘스포티지QL’ 클래스가 더해지며 규모면에서 몸집을 키웠지만, 일부 미흡한 경기운영을 보이는 등 시즌 초반부터 해결해야할 과제도 남겼다.
주최 측인 넥센타이어에 따르면 넥센스피드레이싱은 지난해부터 대한자동차경주협회(이하 KARA)와 국제자동차연맹(FIA) 인증으로 국제 공인대회로 승격됐다. 대회는 모두 10개 클래스로 진행되며 GT계열의 GT-300, BK원메이커, GT-200, GT-100과 TT계열의 슈퍼랩, TT-200, TT-100, RV계열의 R-300, QL원메이커, RV-TT의 클래스가 총 6번씩 치러진다.
이날 개막전에는 전국 12개 동호회 1000명의 인원이 대거 참가해 국내 최대 아마추어 대회임을 실감케 했다. 관람객들은 넥센스피드레이싱이 마련한 키즈 존을 비롯해 피스트 톱 챌린지, 레이싱걸 포토타임, 서킷 체험주행, 택시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즐겼다.
넥센스피드레이싱 개막전 포문은 대회 최고 클래스인 ‘N페라(N’Fera)’ GT-300이 열었다. BK원메이크와 통합전으로 진행된 N페라 1라운드 결선 경기(A코스 2.577km)는 롤링 스타트로 레이스가 시작됐다. 폴 포지션을 잡았던 정경훈이 앞으로 나섰고, 그 뒤를 남기문과 배선환(모터라이프), 뒤쪽에 있던 손준석(비트 R&D)이 선두권 경쟁을 벌였다. 초반 레이스는 스타트 후 만들어진 순위에 변함이 없이 레이스가 진행됐고, 10랩째 들어서면서 배선환이 앞선 남기문을 추월해 2위로 올라서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이후 2위로 올라선 배선환이 선두로 달리고 있는 정경훈을 쫓아가기 시작했지만 벌어진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17랩으로 운영된 GT300 클래스에서 정경훈이 20분11초461(베스트 랩 1분11초211)의 기록으로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고, 배선환과 남기문이 뒤를 이었다. 지난 시즌 GT300에서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퉜던 정남수(브랜드뉴 레이싱)은 4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GT300과 통합전으로 진행된 BK 원메이크 클래스에서는 강재협(비트 R&D)이 폴 투 피니시로 우승을 따냈다. 특히 소속 팀은 GT300에 이어 BK 원메이크에서도 상위권을 휩쓸면서 올 시즌 강팀으로 자리메김하게 됐다.
RV차량들이 경주를 펼치는 R300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동호(이레인 레이싱)가 예선의 부진을 떨쳐내고 베테랑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동호는 총 15대의 차량 중 5번째 위치에서 출발했다. 레이스가 시작되고 5그리드에 있던 이동호는 빠른 출발을 통해 2위까지 올라서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초반 레이스는 정연익이 선두를 유지하면서 이동호와 유준선이 그 뒤를 따르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7랩에 들어서면서 앞선 정연익이 주춤하는 사이에 뒤따르던 이동호가 앞으로 추월하면서 레이스에 큰 변화가 만들어졌다.
이후 승기를 잡은 디펜딩 챔피언은 17랩까지 특별한 위협 없이 안정적으로 우승을 따냈다. 정연익은 후반부에 차량 문제가 생겨 뒤쪽에 위치했던 유준선에게 자리를 내줘 3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번 넥센스피드레이스는 매끄럽지 않은 경기 운영으로 개막전부터 오점을 남겼다. 넥센타이어는 당초 예선과 결선경기를 이틀에 걸쳐 치르는 ‘투 데이 레이스(Two day race)’로 대회를 기획했지만 넥센타이어 내부 사정으로 무산돼 일부 출전 선수들이 혼선을 빚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올해부터 투 데이 레이스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부 검토 후 경기 방식을 다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킷 내 안전 관리에 대한 허점도 드러났다. 이날 GT-200 경기도중 통제구역인 ‘서비스 로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성이 들어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서킷 안에 머물러 있었던 것. 주최 측과 대한자동차경주협회는 대회를 마친 뒤에서 이 같은 상황이 파악조차 안됐다.
2017 대한자동차경주협회 규정에 따르면 ‘서비스 로드’는 서킷에서 응급 차량이 신속하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트랙의 어느 지점이든 도달하고 메디컬 센터와 서킷의 출구에 도달할 수 있도록 트랙에 진입할 수 있는 포트의 통로다. 서킷 내부는 안전 서약서를 작성한 허가받은 숙련된 사진기자나 오피셜 등 만이 출입이 가능하다. 서킷에서 발생하는 돌발사고 등 안전상의 이유로 서킷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것.
23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펼쳐진 넥센스피드레이싱 GT-200 경기에서 통제구역인 ‘서비스 로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여성이 들어가 경기 종료 시까지 오피셜과 함께 포스트에 머물러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로 지적을 받았지만 올해도 서비스 로드 출입을 통제하는 관리자는 보이지 않았다. KARA 관계자는 “이전에도 서킷 안에 허가 받지 않은 인원이 출입한 사례가 있었지만 안전 사고가 없어 특별히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프로모터가 경기 운영을 모두 관할해 당시 상황을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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