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심한 기침, 봄 감기인 줄 알았는데…
김호경기자
입력 2017-04-24 03:00 수정 2017-04-24 03:00
질환별 기침 증상과 예방법
봄철에는 일교차가 심해 감기로 인한 기침 환자가 늘기도 하지만 심장 질환이나 알레르기 그 외 다른 질환 때문에 기침이 발생할 수도 있어 가볍게 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동아일보DB주부 이모 씨(54)는 최근 밤만 되면 기침이 심해져 잠을 설쳤다. 이 씨는 환절기 흔한 감기로 여기고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었지만 증상은 몇 주째 낫지 않았다. 3주 만에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커피를 즐겨 마시고 야식을 먹고 바로 자는 습관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봄철에는 기침 환자가 증가한다.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로 인해 기침하는 알레르기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씨 사례에서 보듯 다른 질환 때문에 기침을 하는데도 알레르기나 단순 감기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대학병원 호흡기,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에게 자문한 내용을 토대로 질환별 기침 증상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근육이 약해져 위산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역류한 위산이 식도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잦은 기침을 하고 목에 열이 나거나 가슴 통증,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증상 없이 기침만 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개선되지만 근본적으로 평소 생활 습관을 바꿔야 예방할 수 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남성은 주로 과식, 흡연 및 과음이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며 여성은 과식이나 커피, 탄산음료, 섬유질 섭취가 많은 게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이런 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잔기침이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면 기관지 천식 때문일 수 있다. 낮보다 밤에 증상이 심하고 발작적인 마른기침을 하며 숨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기관지 내에 분비물이 증가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천식 치료에는 주로 기관지를 넓히는 확장제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이 쓰인다.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담배 연기, 자극적인 냄새, 찬 공기,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금연은 필수다. 요즘처럼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심장 질환에 의한 기침은 누워 있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누워 있으면 혈액이 가슴 쪽으로 몰려 폐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임시방편이지만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덜하다. 심장 질환으로 인한 기침 환자 대다수는 가래 없이 기침만 한다. 드물게 가래에 거품과 혈흔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노인 기침 환자 중에는 호흡기 질환과 심장 질환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있다. 이때 호흡기 질환만 치료하면 증상이 낫지 않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기침 치료를 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심장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요즘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은 탓에 감기로 인한 기침 환자가 적지 않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실내 습도를 40∼50% 수준으로 유지하고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시는 게 좋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1, 2주 안에 낫는다. 하지만 기침, 가래, 두통 등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환자는 계속 기침, 재채기를 하고 맑은 콧물이 흘러내리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을 호소한다. 다른 증상 없이 잔기침만 하는 환자도 있다. 알레르기 환자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 접촉하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박연희 대전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봄철 기침은 알레르기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침은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17/04/24/84031355.2.jpg)
봄철에는 기침 환자가 증가한다.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로 인해 기침하는 알레르기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씨 사례에서 보듯 다른 질환 때문에 기침을 하는데도 알레르기나 단순 감기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대학병원 호흡기,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에게 자문한 내용을 토대로 질환별 기침 증상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근육이 약해져 위산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역류한 위산이 식도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잦은 기침을 하고 목에 열이 나거나 가슴 통증,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있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증상 없이 기침만 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개선되지만 근본적으로 평소 생활 습관을 바꿔야 예방할 수 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남성은 주로 과식, 흡연 및 과음이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며 여성은 과식이나 커피, 탄산음료, 섬유질 섭취가 많은 게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이런 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17/04/24/84031357.2.jpg)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기관지 내에 분비물이 증가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천식 치료에는 주로 기관지를 넓히는 확장제와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이 쓰인다.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담배 연기, 자극적인 냄새, 찬 공기,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금연은 필수다. 요즘처럼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심장 질환에 의한 기침은 누워 있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누워 있으면 혈액이 가슴 쪽으로 몰려 폐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임시방편이지만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덜하다. 심장 질환으로 인한 기침 환자 대다수는 가래 없이 기침만 한다. 드물게 가래에 거품과 혈흔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노인 기침 환자 중에는 호흡기 질환과 심장 질환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있다. 이때 호흡기 질환만 치료하면 증상이 낫지 않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오랫동안 기침 치료를 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심장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요즘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은 탓에 감기로 인한 기침 환자가 적지 않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실내 습도를 40∼50% 수준으로 유지하고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시는 게 좋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1, 2주 안에 낫는다. 하지만 기침, 가래, 두통 등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염, 폐렴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환자는 계속 기침, 재채기를 하고 맑은 콧물이 흘러내리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을 호소한다. 다른 증상 없이 잔기침만 하는 환자도 있다. 알레르기 환자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 접촉하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박연희 대전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봄철 기침은 알레르기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침은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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