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제보로 4벌타 …렉시 톰슨, 다잡았던 우승상금 4억5000만원 놓쳐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4-03 13:47 수정 2017-04-03 14:05
렉시 톰슨. ⓒGettyimages이매진스
LPGA의 장타자 렉시 톰슨(미국)이 TV 시청자의 제보로 다 잡았던 메이저 우승컵을 놓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2017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날 12번 홀이 끝난 직후, 톰슨은 대회 조직위로부터 ‘4벌타’를 부과한다는 충격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벌타 상황은 전날 3라운드 17번홀에서 발생했습니다. 홀에서 30~40cm 퍼트를 남겨 둔 톰슨은 평소대로 볼을 마크한 후 집어든 후 퍼팅을 위해 다시 공을 그린 위에 놓았습니다. 그런데 한 시청자가 “톰슨이 처음 공을 마크했을 땐 볼 마커가 보이지 않았다가 다시 공을 놨을 땐 볼 마커가 보였다”고 제보했고, 이 주장을 대회 조직위에서 받아들인 겁니다.
톰슨은 공을 원 위치에 놓지 않아 2벌타, 스코어 카드 오기로 추가 2벌타를 받아 4벌타를 받게 됐습니다. 톰슨의 3라운드 17번홀 스코어는 졸지에 파에서 쿼드러플(+4) 보기가 됐습니다.
유소연. ⓒGettyimages이매진스
원래대로라면 톰슨은 18언더파 270타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4벌타를 받는 바람에 유소연과 동타가 됐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은 유소연에 우승마저 넘겨주는 신세가 됐습니다.유소연이 이번 대회에서 벌어들인 우승 상금은 무려 40만 5000달러, 우리 돈 4억5000만 원 가량 됩니다. 톰슨은 ‘역대급 실수’ 한 번으로 18번홀 옆 호수 포피 폰드에 몸을 던지는 우승 세리모니와 함께 거액의 우승상금을 모두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반면, 올 시즌 ‘톱10’ 4회에 준우승 2번으로 우승없이 상금랭킹 1위를 유지하던 유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만5000달러를 추가해 랭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습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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