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드디어 데뷔… S클래스·7시리즈와 경쟁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3-16 07:00 수정 2017-03-16 09:58
19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테슬라 매장 내 전기차 충전시설에서 ‘모델 S 90D’가 충전 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2010년부터 적자행진을 지속중인 테슬라가 한국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15일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2층에 정식 매장을 열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오는 17일 서울 청담동 전시장도 곧 개장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국내 진출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2014년말 테슬라는 독일계 인증 업체 티유브이슈드(TUV SUD)를 통해 교통안전공단·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모델 S’성능 인증 및 배기가스·소음 등 환경 인증을 받으면서 국내 판매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환경부의 전기차 보급대상 평가시험은 통과하지 못했다. 현재 정부는 공용충전소 이용 10시간 내 완전충전이 가능한 전기차를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배터리 용량이 큰 테슬라 모델은 완전충전까지 10시간 이상이 소요돼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현재 테슬라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유일한 전기차는 ‘모델 S 90D’이 전부다. 보조금이 제외된 탓에 가격은 1억21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테슬라코리아는 다른 모델도 정부 인증이 끝나는 대로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와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출시는 내년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 S 90D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378km(환경부 측정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신차는 급속 충전 시 20분 만에 50% 이상 충전되고, 100%에는 1시간 정도가 걸린다.
테슬라 전기차가 보급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대다수 국가에서 자사 고객만을 위한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슈퍼차저 스테이션은 여러 대의 테슬라 전기차가 동시에 급속으로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오는 6월 서울 광화문 ‘그랑서울’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슈퍼차저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과 부산 사이에도 하나 구축될 예정이다.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도 신세계와 함께 백화점, 아웃렛 등 25곳에 상반기 중에 설치된다.
테슬라는 한국 시장에서 디젤·가솔린 엔진을 내세운 수입 프리미엄 세단을 경쟁차로 꼽고 있다. 이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내 출시 수입차 중 1억 원 이상인 모델은 모두 164개로, 현재 국내에서 모델 S 90D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는 프리미엄 세단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이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날 전시장 개장시간(오전 10시) 보다 1시간 일찍 현장을 찾을 만큼 테슬라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정 부회장은 국내에 테슬라가 공식 수입되기도 전인 2014년 ‘모델 S 85’를 구입해 국내 1호 테슬라 구매자로 기록돼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번에 ‘테슬라 모델X’ 사전 예약으로 다시 한 번 관심을 받게 됐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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