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엔진오일 이상 증가 ECU 업그레이드 가닥 ‘더 큰 문제..’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10-07 15:50 수정 2016-10-07 16:12
현대기아자동차의 유로6 신형 디젤엔진 탑재 차량에서 엔진오일 이상 증가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해당 자동차 소유주들은 자동차결함신고센터와 각종 동호회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되고 있고, 언제 갑자기 시동이 꺼지거나 주행 중 문제가 발생할지 몰라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답변과 이에 따른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 못하다. 자체적으로 해당 현상을 파악 중에 있으며 연구소 측 결과에 따라 추후 방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에 탑재된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디젤차 일부에서 엔진오일 이상 증가현상이 최근 빈번히 목격되고 있다.
첫 시작은 기아차 신형 쏘렌토의 일부 차주들로부터 발견되어 현재는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킨 기아차 카니발, 스포티지, 현대차 싼타페, 투싼 등 신형 디젤엔진을 탑재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반적인 사태로 확장됐다. 최근에는 일부 승용 디젤차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현대기아차는 최근 한 동호회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해당 문제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을 내놓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해당 내용을 살펴보면 엔진오일 이상 증가현상은 주로 유로6 차량에서 공회전 대기 과다, 저속주행 지속과 같은 저속 및 저부하 조건이 반복될 경우 발생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엔진오일의 구체적 증가 원인으로는 최근 판매된 신형 디젤차의 경우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희박질소촉매장치(LNT) 방식을 통해 배출가스저감장치(DPF)가 장착된다.
해당 시스템은 디젤엔진의 배출가스 중 매연을 포집한 후 별도의 연료를 분사시켜 이를 연소시키는 작업이 수반되는 데 이 과정에서 일부 연료와 배출가스가 실린더 벽을 타고 실린더 블록 안에 머물며 일정수준의 엔진오일 증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측은 엔진오일 이상 증가현상에 대해 엔진의 기능 및 성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시동 정지 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이상 증상의 해결 방안으로는 저속주행 혹은 정체구간 주행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도록 전자제어장치(ECU) 업그레이드를 진행 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시기는 향후 공개할 것으로 답변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엔진오일이 늘어나는 것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분순물이 엔진오일에 섞인다는 것 자체가 차량 설계, 특히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면 판매 정지 처분이 내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ECU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경우 기존 보다 더욱 지속적인 DPF 가동이 이뤄져야 하나 이 경우 연비 및 출력 저하를 피할 수 없어 또 다른 소비자 불만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은 쏘렌토, 싼타페, 스포티지, 카니발, 맥스크루즈, 투싼 등 6종의 차량에 대해 안전상 결함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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