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고 시동 꺼지고’ 수입 베스트 셀링의 실연, 티구안·3시리즈 등 대량 리콜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9-22 09:22 수정 2016-09-22 09:28
한때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로 알려진 BMW 3시리즈와 폭스바겐 티구안 등의 차량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약 8900여대의 차량이 국내서 리콜을 실시한다.
국토교통부는 BMW코리아에서 수입한 320d 등 13개 차종 1751대의 차량에서 화재 가능성, 폭스바겐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티구안 2.0 TDI 등 8개 차종 3830대의 시동 꺼짐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 리콜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폭스바겐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티구안 2.0 TDI 등 8개 차종의 경우 정차 중 시동이 꺼진다는 등의 불만사항이 접수 되면서 국토부의 지시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제작결함 조사가 실시됐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해당차량을 확보해 정밀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 배기가스 재순환(EGR) 밸브 고정핀의 설계불량으로 인해, 주행 중 정차 시 스타트/스톱 작동 등으로 엔진이 정지 된 후 재시동이 안 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4일, 해당현상은 차량의 경고등이 점등되고 정차 중에만 발생하며 해외에서도 무상수리만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리콜이 아닌 공개무상수리(해당 부품 교환)를 실시하였고,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결과가 마무리 되던 8월 30일, 본사와의 협의 끝에 제작결함을 스스로 인정하고 한국에서의 자발적인 시정조치(리콜)를 결정하게 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리콜이 실시되면 소유자 우편통지 및 신문공고와 더불어, 시정률을 관리하여 매 분기마다 국토부에 보고 해야 한다.
리콜 대상은 2014년 2월 4일부터 2014년 7월 29일까지 제작된 티구안 2.0 TDI 등 8개 차종 3830대이며,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22일부터 해당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해당 부품 교환 등)를 받을 수 있다.
또한 BMW코리아에서 수입한 320d 등 13개 차종에서도 결함이 발견됐다. 이들 차량은 연료호스의 균열로 누유가 발생해 화재발생의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보도 이후, 국토부의 지시에 따라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제작결함 조사가 착수되었다.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19일, BMW코리아 측은 스스로 연료호스 균열의 제작결함을 인정하고, 누유로 인한 화재발생의 가능성은 없으나, 주행 중 시동 꺼짐의 가능성이 있어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국토부는 우선 해당 자동차 소유자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인 리콜(해당 연료호스 교환)을 진행하되, 해당결함과 화재발생 가능성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조사는 계속 진행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는 문제의 연료호스를 확보해 정밀조사 하였고, 제작공정상의 결함으로 균열이 발생해 연료가 누유 될 수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그 결과 화재발생가능성이 존재함을 밝혀냈다.국토부는 자동차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의 심의결과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최종 보고 등을 바탕으로 해당 결함으로 인한 차량 화재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BMW코리아 측은 이 결함으로 인한 차량 화재 발생 건은 없었으나, 국토부의 결론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연료호스 리콜과 별도로 화재발생 가능성의 내용이 포함된 소비자 리콜 통지와 신문 공고를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리콜대상 차량인 2014년 6월 25일부터 2014년 9월 3일까지 제작된 320d 등 13개 차종 1751대 중 66.5%인 1165대가 리콜을 받았으며, 우리나라의 리콜실시에 따라 일본에서도 지난 6월부터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아직 리콜을 받지 못한 차량 소유자는 가까운 해당 서비스 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해당 연료호스 교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BMW코리아는 320i 등 19개 차종에 대해서 운전석 에어백(일본 다카타사) 리콜을 실시한다. 해당 에어백은 차량 충돌로 인한 전개 시 내부부품의 금속파편이 운전자 등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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