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8, 세계 최초 국내서 리콜 ‘주행 중 시동 꺼져’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8-24 13:25 수정 2016-08-24 13:30
아우디의 간판급 대형세단 A8 모델에서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발견돼 전 세계에서 최초로 국내서 리콜이 진행된다. 이번 리콜은 미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로 확대 실시될 계획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토교통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A8 4.2 FSI 콰트로(Quattro)에서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제작결함임을 밝혀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규모는 국내서 판매된 1534대이다.
국토부는 “자동차리콜센터에 차량 소유자들의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지난 2015년 9월 21일 조사에 착수, 주행 중 시동 꺼짐으로 인해 차량이 견인 되었다는 소유자 신고내용을 청취하고, 신고 된 차량을 현장 방문 조사해 엔진 ECU 커넥터 내에 냉각수가 유입되는 현상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의 분석결과, 냉각수 제어밸브의 설계불량으로 인해 누수 된 냉각수가 배선을 통해 이와 직접 연결된 엔진 ECU 커넥터로 유입되었고, 이에 따라 연료펌프 제어 배선의 단락현상이 일어나 전원 공급이 차단되어 연료펌프 작동이 중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료펌프 작동이 중지되면 EPC (Engine Power Control) 경고등이 점등되고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게 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국토부의 조사가 진행된 후, 차량의 연료펌프 작동이 중지되더라도 경고등이 점등되고, 잔량의 연료가 소진될 때까지 약 1~2분간 더 주행할 수 있어 운전자의 사전조치가 가능하므로 안전운행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리콜시정조치가 아닌 공개무상수리가 지난 2월 26일부터 시작된 바 있다.
다만 국토부는 지난 6월 자동차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 심의결과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최종 보고 등을 바탕으로 A8 4.2 FSI 콰트로의 주행 중 시동 꺼짐 현상은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중대한 제작결함으로 최종 결론짓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에 시정조치(리콜)를 지시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 본사와의 협의 끝에 결국 진행 중이던 무상수리를 리콜로 전환하기로 하고 지난 17일 국토부에 대상 대수와 구체적인 시정방법 등을 상세하게 담은 시정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결과 리콜대상은 2010년 7월 16일부터 2012년 4월 13일까지 제작된 A8 4.2 FSI 콰트로 1534대이며,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오는 25일부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냉각수 제어 밸브 교체)를 받을 수 있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리콜은 국토부의 지시에 따라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최초로 진행하는 것으로, 이 후 독일 아우디폭스바겐 본사는 이 리콜을 미국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로 확대 실시할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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