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운전대… ‘플스’ 생각나던 이유?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5-12 10:32 수정 2016-05-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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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FIA 세계 내구 레이스 챔피언십(WEC) 참가를 밝힌 가운데 출전용 차량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다양한 첨단 기능이 주목된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 조이스틱을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화려한 버튼으로 채워진 스티어링 휠의 기능을 알아봤다.

방향 조절은 스티어링 휠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다. WEC 출전 드라이버 역시 스티어링 휠 전면에 위치한 24개의 버튼과 스위치, 그리고 후면의 여섯 가지 패들을 이용해 레이싱카를 조종한다.

포르쉐는 올 시즌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드라이버들과 논의 끝에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버튼과 스위치들을 재배치했다. 이를 통해 르망(Le Mans) 최고 속도인 340km/h까지 안정감 있게 페이스를 유지하기도 했다. 일부 조종 버튼의 경우 스티어링 휠 위 공간의 한계로 인해 대시보드에 장착됐다.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의 스티어링 휠은 원이 아닌 직사각형 모양이다. 드라이버 교체에 따라 필요한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마크 웨버(Mark Webber), 브랜든 하틀리(Brendon Hartley)와 같은 장신의 드라이버들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스티어링 휠 한 가운데 장착된 화면에는 속도, 기어 타입,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모터 상태, 그리고 리튬 이온 배터리의 사용량 등과 같은 기본 정보가 표시된다. 프런트 액슬을 운행하기 위해 이용 가능한 에너지 잔량과 같은 세부 사항도 표시된다. 프런트 액슬의 전기 모터가 2리터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보충해주며, 리어 휠의 구동을 가능하게 한다. 왼쪽 위에 위치한 컨트롤 버튼(DISP 버튼)은 디스플레이 화면에 나타나는 정보를 선택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버튼은 스티어링 휠 양쪽 위쪽에 위치했다. 엄지손가락으로 간단하게 작동할 수 있으며 오른쪽 위 파란색 버튼은 전조등 스위치로 거의 항상 사용된다. 빠른 프로토타입 레이싱카가 WEC 필드에 함께 달리고 있는 낮은 속도의 차량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주는 용도로 쓰인다. 한번 누르면 전조등이 세 번 깜빡 거리며 플래쉬를 비춘다. 강한 햇빛 아래에서는 헤드라이트 시그널이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버는 지속적으로 엄지손가락을 버튼 위에 올려놓는다.

왼쪽 상단에 위치한 빨간색 버튼도 자주 사용된다. 이는 배터리로부터 순간적인 에너지를 끌어내 ‘부스트’ 상태로 운전할 수 있게 한다. 배터리의 전력 배분을 효율적으로 나눠 부스트 버튼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경주 시 한 랩(lap) 당 에너지 사용량이 규정된다.

회전 스위치는 디스플레이 하단 왼쪽과 오른쪽으로 위치해 있으며(TC/CON, TC R), 이는 트랙션 컨트롤을 미리 세팅하기 위함이다. 더욱 세세하게 엔진 세팅과 하이브리드 세팅을 조절하기 위해 드라이버들은 두 레벨의 버튼을 사용한다. 이는 밝은 노란색으로 TF-와 TF+, 또는 파란색으로 MI-와 MI+로 표시된다. 이 버튼들 아래로 플러스 마이너스(+/-) 버튼이 핑크색으로 표시되어 있어 프런트 액슬과 리어 액슬 사이의 브레이크 밸런스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

초록색 버튼들 중 가장 왼쪽 버튼은 무전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고(RAD),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은 ‘OK’ 버튼으로 피트 무전장치를 통해 동료 드라이버 및 정비공과 무전 소통이 가능하다.

아래쪽에 위치한 오렌지색 버튼들은 ‘드링크 바틀(drink bottle)’ 기능을 작동시킨다.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은 ‘관성주행’ 모드 (SAIL)로 주행모드를 바꿔, 액슬 기능을 마비시키고 엔진에서 추가되는 연소 기능을 막아 연료 효율성을 높인다.


‘MULTI’ 라고 되어 있는 스티어링 휠 중심의 회전 스위치는 스티어링 휠의 가장 바깥 쪽 위에 두 가지 컨트롤러와 함께 위치해 있다. 만약 엔지니어가 “Alpha 21”로 설정해 주행하며, 드라이버가 “A”라는 회전 스위치를 선택한다면, 그는 왼쪽에 붉은 컨트롤러의 2번을 선택해 짙은 초록색의 한 자리 숫자인 1번을 선택한 후에 OK 버튼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엔진 매니지먼트나 연료 관리 프로그램 또한 이러한 콤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초록색 회전 스위치인 RECUP은 에너지 회복 관리 상태의 운전 모드로 이용하면 된다.

하단부 가운데에는 엔진이 연소 되는 ‘on/off’ 스위치가 위치해 있다. 스티어링 휠 하단 부분에 위치한 나머지 두 가지 컨트롤러들이 부스팅을 할 때 필요한 에너지양을 조절하고(B – 왼쪽에 위치한 금색 버튼) 연소화 되는 엔진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S – 오른쪽 파란색 버튼).

한편 모든 스위치는 드라이버 헬멧에 장착된 블랙 램프에 반응할 수 있도록 야광 처리해 야간 주행에도 가시성이 탁월하다. 스티어링 휠은 카본 소재를 사용했으며, 그립 부분은 미끄럼 방지용 고무를 장착했다. 스티어링 시스템의 엄청난 파워로 인해 그립 핸들이 비교적 좁음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들은 어려움 없이 레이싱카를 주행할 수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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