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칼럼]수입차 구입 때 수리·정비비용도 고려해야
동아경제
입력 2016-01-29 10:14 수정 2016-01-29 12:26
“한국을 얼마나 ‘호갱’으로 보는지 화가 치밀어…”
2년 전, 상반기에만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수입승용자동차 관련 소비자 불만을 분석해 보면 품질불만 48.3%, AS관련 불만 22.5%, 영업(판매)과 관련한 불만 12.0%, 기타 17.2%로 나타났다. 특히 수리내용이나 수리결과에 대한 불만, 견적서 미 발급관련 불만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무상 수리 거부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수리내용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수리내역서 미 발급 등에 따른 불만, 수리기간이 많이 걸리고 지연된다는 불만, 부품 공급 지연에 대한 불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자동차 회사가 불만 해소를 위해 AS망 확충과 부품 확보에 치중하고 있지만 국내 수입자동차의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비례적으로 AS를 받는 차량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정비업소의 부족, AS전문 기술력과 기술자의 부족 등에 따른 AS의 품질이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업체 수익에 급급
AS는 품질개선은 뒷전
수입자동차의 2015년 국내 점유율은 15%에 이르렀다. 폴크스바겐 디젤차의 연비 불법 조작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판매량을 보면 미국은 76대 지나지 않았지만 한국은 5191대가 팔렸다. 폴크스바겐은 이 사태로 국내에서 판매가 부진하자 현금 구매 소비자에게는 최대 1700여만 원의 현금 할인을 해주거나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까지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니까 소비자들은 절호의 기회다 싶어 앞 다퉈 구입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많은 금액을 할인하고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면 평소 얼마나 많은 이윤을 남겼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북미 피해자들에게는 1000달러 상당의 패키지를 제공하지만 한국 소비자는 불행스럽게도 보상에 대한 언급조차도 없다. 얼마나 ‘호갱’으로 보았는지, 무시를 하는 건지 화가 치민다. 더욱 가관인 것은 폴크스바겐의 한국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결함원인을 애매하게 단 한 줄만 기재해 환경부에 결함시정(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가 검찰에 고발당했다.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우선 많이 팔면 그만이고 AS는 뒷전으로 생각하는 빌미를 우리 소비자가 주지 않았는지 뒤를 돌아봐야만 한다.
이런 행태는 소비자들이 무섭다는 집단적인 의사표시나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누구나 수입차를 갖고 싶어 하는 희망사항은 있다. 최근 들어 가격대도 국산차와 많은 차이가 나지 않아 쉽게 구입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남쪽 끝 지방에서 수입차 AS를 받기 위해서는 서울까지 상경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수입차가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있다. 아직까지 AS가 소비자의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키기에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운전을 하면서 수입차 뒤에는 가능한 한 따라 가지 않는다거나 주차를 할 때 수입차 옆에는 주차하지 않는다는 철칙과도 같은 말들이 왜 회자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부품 및 작업 용어 통일화로
최소 가이드 라인 만들어야
수입차가 한번 고장이 나거나 사고로 수리를 받으려고 하면 고가의 수리비와 수리기간이 길어 후회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보곤 한다. 정비내역이나 수리불만에서 보듯이 외국어로 수리내역을 써 놓는다면 비전문가인 소비자는 오류가 있는지 없는지 도무지 가려낼 수 없다. 공임이 비싼지 싼지도 더더욱 모른다. 같은 가격대의 자동차 수리비 중 유독 수입차만 비싼 이유가 무엇일까? 분명 어딘가에는 상당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불합리한 구석이 있게 마련이다. 시간당 공임이 비싸거나 아니면 작업시간의 차이일 것이다. 차의 구조는 비슷하다. 그렇다고 수입차라고 해서 외국 기술자가 고치는 것은 아니다. 국산차, 수입차 모두 수리를 하는 사람은 국내 기술진이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현실적으로 난제임에는 틀림없지만 폐단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과제로 수입차, 국내 생산차 할 것 없이 부품 및 작업 용어의 통일화, 작업시간과 공임에 대해 일부 편차를 감안한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보호 장치를 만들지 않고 수수방관한다면 소비자의 불신과 불만은 결코 사그라지지 않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기만 할 것이다. 수입차 정비의 실상을 제대로 알고 차를 선택하는 스스로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김종훈
2년 전, 상반기에만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수입승용자동차 관련 소비자 불만을 분석해 보면 품질불만 48.3%, AS관련 불만 22.5%, 영업(판매)과 관련한 불만 12.0%, 기타 17.2%로 나타났다. 특히 수리내용이나 수리결과에 대한 불만, 견적서 미 발급관련 불만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무상 수리 거부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수리내용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수리내역서 미 발급 등에 따른 불만, 수리기간이 많이 걸리고 지연된다는 불만, 부품 공급 지연에 대한 불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자동차 회사가 불만 해소를 위해 AS망 확충과 부품 확보에 치중하고 있지만 국내 수입자동차의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비례적으로 AS를 받는 차량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정비업소의 부족, AS전문 기술력과 기술자의 부족 등에 따른 AS의 품질이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업체 수익에 급급
AS는 품질개선은 뒷전
수입자동차의 2015년 국내 점유율은 15%에 이르렀다. 폴크스바겐 디젤차의 연비 불법 조작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판매량을 보면 미국은 76대 지나지 않았지만 한국은 5191대가 팔렸다. 폴크스바겐은 이 사태로 국내에서 판매가 부진하자 현금 구매 소비자에게는 최대 1700여만 원의 현금 할인을 해주거나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까지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니까 소비자들은 절호의 기회다 싶어 앞 다퉈 구입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많은 금액을 할인하고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면 평소 얼마나 많은 이윤을 남겼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북미 피해자들에게는 1000달러 상당의 패키지를 제공하지만 한국 소비자는 불행스럽게도 보상에 대한 언급조차도 없다. 얼마나 ‘호갱’으로 보았는지, 무시를 하는 건지 화가 치민다. 더욱 가관인 것은 폴크스바겐의 한국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결함원인을 애매하게 단 한 줄만 기재해 환경부에 결함시정(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가 검찰에 고발당했다.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우선 많이 팔면 그만이고 AS는 뒷전으로 생각하는 빌미를 우리 소비자가 주지 않았는지 뒤를 돌아봐야만 한다.
이런 행태는 소비자들이 무섭다는 집단적인 의사표시나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누구나 수입차를 갖고 싶어 하는 희망사항은 있다. 최근 들어 가격대도 국산차와 많은 차이가 나지 않아 쉽게 구입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남쪽 끝 지방에서 수입차 AS를 받기 위해서는 서울까지 상경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수입차가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있다. 아직까지 AS가 소비자의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키기에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운전을 하면서 수입차 뒤에는 가능한 한 따라 가지 않는다거나 주차를 할 때 수입차 옆에는 주차하지 않는다는 철칙과도 같은 말들이 왜 회자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부품 및 작업 용어 통일화로
최소 가이드 라인 만들어야
수입차가 한번 고장이 나거나 사고로 수리를 받으려고 하면 고가의 수리비와 수리기간이 길어 후회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보곤 한다. 정비내역이나 수리불만에서 보듯이 외국어로 수리내역을 써 놓는다면 비전문가인 소비자는 오류가 있는지 없는지 도무지 가려낼 수 없다. 공임이 비싼지 싼지도 더더욱 모른다. 같은 가격대의 자동차 수리비 중 유독 수입차만 비싼 이유가 무엇일까? 분명 어딘가에는 상당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불합리한 구석이 있게 마련이다. 시간당 공임이 비싸거나 아니면 작업시간의 차이일 것이다. 차의 구조는 비슷하다. 그렇다고 수입차라고 해서 외국 기술자가 고치는 것은 아니다. 국산차, 수입차 모두 수리를 하는 사람은 국내 기술진이다.
이런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현실적으로 난제임에는 틀림없지만 폐단을 막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과제로 수입차, 국내 생산차 할 것 없이 부품 및 작업 용어의 통일화, 작업시간과 공임에 대해 일부 편차를 감안한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보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보호 장치를 만들지 않고 수수방관한다면 소비자의 불신과 불만은 결코 사그라지지 않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기만 할 것이다. 수입차 정비의 실상을 제대로 알고 차를 선택하는 스스로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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