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마쇼 개막]‘번쩍번쩍’ 자동차 튜닝의 신세계
동아경제
입력 2015-11-04 09:23 수정 2015-12-16 10:21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옷은 사람을 돋보이게 해준다. 그래서 누구나 가장 필요한 순간에 입을 ‘베스트 드레스’ 하나쯤 생각해 두고 있을 것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차라도 색상과 디자인을 어떻게 입히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돈만 들이면 오래된 차 역시 튜닝을 통해 얼마든지 재탄생이 가능하다. 매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이처럼 새 옷을 입고 화려하게 바뀐 최고의 차량들을 만나 볼 수 있다.
3일(현지시간) 북미 최대 튜닝 및 자동차 부품 전시회 세마쇼(SEMA SHOW)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세마쇼는 미국 자동차 산업과 문화를 엿보는 특별한 행사. 세마쇼는 지난 1963년 처음 출범한 이래 52년 간 자동차 애프터마켓을 다루고 있다. 행사에는 완성차업체들 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 전문회사와 바이어 등이 참가해 각자의 기술력을 뽐낸다. 현장에서는 이와 관련된 구매도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세마쇼는 올해 차량과 관련 부품 2400개를 내놓는 등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다. 이를 위해 동원되는 인원은 14만 명. 이중 25%는 세마쇼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건너왔다. 언론의 관심도 높다. 미국 언론을 포함해 세계에서 약 3000여개 매체들이 전시장을 찾는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세마쇼는 자동차업계 바이어와 종사자들의 비즈니스 및 무역을 위한 전시회로 일반인 관람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전시 참가 업체 역시 자동차 관련 업체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자동차 무역을 위한 전시회’를 고집한다. 이번 세마쇼는 전시회와 함께 관련 기술 세미나, 제품 시연 등의 행사를 함께 열고 있다.
주제도 각양각색이다. 정비, 튜닝, 부품, IT, 유통 등 각자 전문 분야에서 활약하는 업체들이 부스를 꾸려 전체 세마쇼에 참가한다. 완성차 업체는 쉐보레와 포드 등 현지 회사를 비롯해 피아트크라이슬러, 현대기아자동차 등이 참가했다. 도요타·혼다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차들은 소형차부터 고성능 수퍼카, 픽업트럭, 콘셉카, 버스 등 다양한 차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드카(1950년~1970년)와 고저를 높인 픽업트럭이 즐비하다. 올드카 대부분은 차체가 바닥에 붙기 일보직전으로 튜닝해 놓은 게 많았다. SUV나 픽업트럭을 개조한 오프로드용 차량도 흔했다. 마음만 먹으면 1960년 대 임팔라 헤드라이트 부품도 이곳에서는 최신형으로 구할 수 있다. 세마쇼는 그야말로 ‘자동차의 모든 것’을 듣고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날 개막한 세마쇼는 오는 6일까지 4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라스베이거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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