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쉬운 수소연료전지차 '10대 엔진상' 수상
동아경제
입력 2014-12-11 14:34 수정 2014-12-11 16:19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이 북미 10대 엔진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상품화에서는 도요타에 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파워트레인이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Wardsauto) 선정 ‘2015 10대 최고 엔진(2015 10 Best Engines Winners)’에 선정됐다.
현대차 측은 “수소연료전지차로는 세계 최초로 10대 엔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는 물론 향후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워즈오토 측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전 세계 친환경차 기술 수준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중요한 모델”이라며 “무공해,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시간의 세 박자를 모두 갖췄을 뿐만 아니라 SUV라는 특성상 넓은 실내공간까지 제공해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구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95년부터 시작된 워즈오토 ‘10대 최고 엔진’은 북미지역 엔진부문 평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자동차 엔진부문의 ‘아카데미 상’으로도 불린다. 시상식은 내년 1월 열릴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있을 예정이다.
한편 도요타는 오는 15일 일본 현지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MIRAI)’의 첫번채 판매에 들어간다. 일반인 대상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는 세계 최초다. 도요타는 내년 말까지 일본 내수 판매를 500대로 잡고 이후 충전 인프라 구축이 비교적 원활한 유럽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수소연료전지차 증산에 200억 엔(약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도 한 도요타는 이를 통해 미라이 생산량을 내년 말까지 3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양산화를 세계 최초로 해내고도 실제 판매와 충전 인프라 구축에는 도요타에 뒤지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2월 출시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가격이 1억5000만 원으로 친환경차 보조금을 감안해도 최소 1억2000만 원을 줘야 한다. 이에 비해 미라이는 723만6000엔(약 6800만 원)으로 보조금 혜택 등을 감안하면 520만 엔(약 5200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미라이가 현대차에 비해 약 7000만 원 저렴하게 신차를 내놓고 일반인 시장을 파고든 셈이다.
경쟁력을 잃은 가격은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그동안 판매량을 통해 증명된다. 미국에서 지난 6월 리스형식으로 100여대가 판매된 것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총 13개국에서 현재까지 총 190여대가 팔렸을 뿐이다. 국내서도 광주광역시가 2대를 비롯해 총 26대가 전부다.

현대차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파워트레인 부품 외에도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 등을 탑재해 160km/h의 최고속도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2.5초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줄 수 있는 동력성능을 갖췄다”며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고 1회 충전 주행거리 또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운행 가능한 415km를 달성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한눈에 미라이임을 알 수 있는 디자인과 전 속도영역에서 모터 주행에 의한 뛰어난 가속성능, 압도적인 정숙성이나 저중심화 등에 의해 조종 안정성을 높인 주행의 즐거움, 정전이나 재해 등의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외부 전원 공급 시스템 등 차세대 자동차에 어울리는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가장 앞섰다고 자랑해왔던 수소연료전지차에서 도요타에 일반인 판매를 뺏긴 건 충격”이라며 “현대차는 향후 5년 내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에서도 구색 맞추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친환경차에 대한 장기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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