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50 고무줄식 가격 논란 “2인치 늘리고 120만 원”
동아경제
입력 2014-12-05 14:12 수정 2014-12-05 14:44
한국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가 주력 모델 Q50의 고무줄식 가격 책정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피니티는 지난 2월 자사의 스포츠 세단 Q50을 출시하며 디젤과 하이브리드를 포함 3개의 트림을 선보였다. 당시 Q50은 디젤 및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각종 첨단사양을 투입하고도 여유로운 실내 공간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인피니티 세단 최초로 2.2리터 디젤 엔진을 얹고도 4000만 원대의 공격적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었다.
출시 당시 Q50의 가격은 2.2d 프리미엄 4350만 원, 익스클루시브 4890만 원, Q50S 하이브리드 6760만 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 11월 Q50의 가격은 돌연 3% 가량 인상된 프리미엄 4470만 원, 익스클루시브 5010만 원으로 변경됐다. 판매가 부진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제외시키고 주력 모델인 디젤에 한해서다.
그리고 지난 3일 인피니티는 Q50의 가격을 채 한 달도 못돼 다시 한 번 돌연 인하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2000cc 이상 차량에 적용될 개별소비세가 6%에서 5%로 내려가며 이를 선 적용한 프로모션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인피니티는 올 한해 Q50의 출시에 힘입어 지난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66%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주력 모델인 Q50은 지난달까지 10개월 누적 판매 2199대로 인피니티 판매량에 90%를 차지하고 한국 닛산 판매량의 30%를 보이며 브랜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한 해 세 번이나 바뀐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 Q50을 구매하려 전시장을 방문했다는 소비자 A씨는 “4000만 원대 디젤 수입차를 홍보하던 인피니티가 연식변경 모델이라며 휠 2인치 늘리고 가격을 120만 원을 인상하더니 이번에는 프로모션을 빌미로 또 40만 원을 선심 쓰듯 인하하는 등 가격이 오락가락 한다”라며 “또 언제 가격이 더 떨어지거나 오를지 몰라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무줄식 가격 책정의 여파는 고스란히 판매량으로 이어지며 지난달 Q50의 총판매는 150여대로 전월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2.2d 단일 트림에서 지난 10월까지 평균 220여대가 판매되던 Q50 디젤은 지난달 148대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국시장에서 수익성 손해를 감수하며 독일 디젤 세단과 경쟁을 위해 예상외의 가격 인하로 승부수를 띄운 인피니티가 판매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자 바로 이윤 회복을 위해 가격을 인상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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