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책 읽고 싶으면 휴가 내도 좋아” 파격
동아경제
입력 2014-11-18 10:32 수정 2014-11-18 10:3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근로시간은 세계 2위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을 위해 기업에서는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최대 주 3일까지 사용 가능한 ‘독서휴가’나 해외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글로벌 탐방 지원’을 비롯해 자율 출근제, 출산 축하금 지원 등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제도를 도입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교촌에프앤비는 직원들의 지식습득과 탐구기회 제공, 자율적인 학습 문화를 정착 등을 위해 ‘교촌 사가독서제’를 도입했다. 임직원은 누구나 직무와 관련 있는 도서를 읽기 위해 최대 3일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주말을 활용해 최대 5일까지 휴가를 권장한다. 세종 때 최초로 시행한 ‘사가독서(賜暇讀書)’는 젊고 유능한 문신을 선발해 독서와 학문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휴가를 준 제도다.
또한 임직원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탐방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인 휴가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하면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국가에 따라 50만~70만 원까지 여행경비를 지원한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기업의 의지가 담겨 있는 제도다.
스니커즈, 트윅스, 앰앤드앰즈 등 해외 유명 초콜릿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한국마즈는 아이가 있는 부모뿐 아니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 출근제’를 운영 중이다. 직원들은 오전 8~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할 수 있다. 또한 몸이 좋지 않거나, 집중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집에서 일하거나 조기퇴근을 하는 것도 업무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가능하다. 이는 일하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해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회사의 판단 때문이다.
저출산시대 출산 장려 캠페인을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천호식품은 첫째 출산 시 100만 원, 둘째는 200만 원, 셋째는 1220만 원을 출산 축하금으로 지원한다. 또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보육비는 자녀 당 월 25만 원을,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비는 실비 전액을 모두 지원한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학자금을 지원해주며 지원 금액은 학기당 3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직원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자녀가 아닌 본인이 대학에 갈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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