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레인지로버 사려한 30대 회사원의 황당한 경험
동아경제
입력 2014-06-17 08:00 수정 2014-06-17 09:37
최근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악용한 허위 중고 매매업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이름이 잘 알려진 보배드림·SK엔카·카즈 등 온라인 중고차사이트에 인기 수입차를 중심으로 싼 가격대의 허위매물을 등록한 뒤, 막상 차를 사러오면 다른 차량의 구입을 권하거나 차량 정보를 뒤늦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속였다.
실제로 중고 수입차 구입하려는 조모 씨(33)는 최근 이와 관련해 불쾌한 경험을 했다. 조 씨는 “평소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구입하고 싶어 유명 온라인 중고차사이트에 올라온 매물을 유심히 지켜봐왔다”며 “신차가격(약 7000만 원)보다 절반가까이 떨어진 가격대의 마음에 드는 차량들을 발견하고 업체를 여러 곳 찾아갔지만 하나 같이 엉뚱한 차량만 보여줬다”고 분노했다.
정모 씨(37)도 업자들의 비슷한 수법에 말려 시간만 허비했다. 정 씨는 “2013년형 폴크스바겐 티구안 흰색 무사고 차량을 보고 갔는데 계약 전에 보험개발원 사고이력을 조회해보니 연식·가격·색상이 전부 달랐고, 심지어 사고 이력도 있었다”며 “거짓 정보를 올린 이유를 묻자 방금 팔려 다른 모델을 보여준 것이라는 핑계만 늘어놨다”고 했다.
현재 수입 중고차 거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온라인 업체는 보배드림·SK엔카·카즈 등 3곳이다. 이들은 허위 매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자체 기준을 마련해 놓고 있다.
보배드림의 경우 실제와 미확인 매물을 구분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SK엔카는 딜러회원이 차량을 등록하는 단계에서 보험개발원과 연계된 실제차량 매칭 시스템을 거친다. 또 카즈는 가격 제한시스템을 도입해 시세보다 20%이상 낮은 금액의 차량은 등록할 수 없게 했다. 매매업자로부터 사업자등록증을 비롯해 자동차 등록증·사원증 등의 확인은 업체 모두 동일했다.
하지만 일부 매매업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현재도 가짜 매물을 끊임없이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매물이 없어도 구비서류만 갖추면 바로 온라인에 등록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다”며 “만약 그것이 실매물이라도 매매업자들이 거래완료 시점을 정확히 기입하지 않으면 허위 매물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허위 매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자들이 존재한다”며 “내부 대응팀을 통해 문제의 업자들을 걸러내기도 하지만, 조직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완벽한 차단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낮거나 높은 차량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즈 매물관리담당자는 “소비자들은 특히 낮은 가격에 현혹이 많이 된다”며 “허위매물 판매자는 다양한 거짓말로 소비자를 유혹하기 때문에 거래 시 보험개발원 사고이력 조회 등을 반드시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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