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K3 디젤의 경쟁력 “아반떼나 골프과 비교하면…”

동아경제

입력 2013-12-06 09:32 수정 2013-12-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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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디젤보다 4개월 늦게 나온 만큼 진동과 소음 부분에 더욱 집중했다. 소비자들이 디젤 모델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소음 문제에 있어 엔진 연소음과 로드노이즈를 대폭 개선해 주행 정숙성이 우수하다.”
기아자동차 국내상품팀 이종석 차장은 자신있는 목소리로 K3 디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폴크스바겐 골프와 비교해 연비는 뒤지지만 출력과 가격에서 비교우위에 있으며, 30대 남성들을 주된 타깃으로 설정한 만큼 주행성능에 있어서도 장점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지난 5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엠블 호텔에서 K3 디젤 보도발표회 및 전문기자 시승행사를 가졌다. 앞서 출시된 현대차 아반떼 디젤과 판매 간섭을 우려해 전체 트림에서 자동변속기를 고수하고 트림도 간소화됐다. 무엇보다 아반떼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에서 소음과 진동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방진재의 두께와 면적을 늘리고 소음 발생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추가했다.
경기도 일산과 파주일대에서 K3 디젤을 타고 왕복 100km를 달렸다. 외관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같으며 파워트레인은 앞서 출시된 현대차 아반떼 디젤과 같은 1.6 VGT 디젤엔진을 적용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를 발휘하고 16.2km/ℓ의 복합연비를 보인다. 수치상으로는 현대차 엑센트나 i30 디젤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며, 경쟁모델로 지목된 폴크스바겐 골프 1.6보다 출력과 토크에서 우위에 있다.

경쾌한 디젤엔진의 스타트음과 함께 시승을 시작했다. 디젤 세단인 만큼 연비와 정숙성 부분을 중점으로 살펴봤다. 출발 직전 정차상태에서 엔진에 시동을 걸고 내외부에서 좀 더 자세히 차량을 살펴보니 우선 운전석으로 유입되는 디젤엔진 특유의 떨림이나 소음은 상당부분 줄어든 것이 분명했다.
자유로에 진입해 일정 엔진회전수를 유지하며 정속주행을 하는 등 연비위주의 운전을 하자 트립 컴퓨터에 순간연비가 20.9km/ℓ까지 치솟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같이 시승한 기자들 중에는 약 24km/ℓ의 연비로 공인연비를 훌쩍 뛰어넘는 우수한 기록을 보였는가 하면 약 12km/ℓ의 저조한 기록도 찾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날 대부분의 차량이 제원상 복합연비를 웃도는 결과를 기록했다.

K3의 우수한 연비에는 정차 시 자동으로 엔진을 정지시키고 출발 시 엔진을 재가동 시켜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주는 오토 스타트앤드스톱 기능과 효율성을 높인 디젤엔진이 한몫을 했다. 수입 경쟁차들과 같이 변속기에서도 변화가 이뤄졌다면 좀 더 높은 효율성을 보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비 이외에 K3 디젤의 강점은 높아진 주행 정숙성을 꼽을 수 있다. 앞서 잠시 정차 시에 느꼈던 디젤엔진의 정숙성은 저속과 고속을 오갔던 일반도로 주행에서도 그대로 유지된 모습이다. 때에 따라 높은 엔진회전수를 기록하며 고속주행을 할 경우에는 타이어와 도로의 소음과 함께 엔진음이 차체로 유입됐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사양은 수입 경쟁모델들과 비교해 인상 깊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열선 스티어링 휠, 독립제어 풀오토 에어콘, 뒷좌석 열선시트와 에어벤틸레이션 등 겨울철에 더욱 돋보이는 편의사양은 차급을 뛰어넘어 과분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풍부했다.

K3 디젤의 가격은 럭셔리 1925만 원, 프레스티지 2100만 원, 노블레스 219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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