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에서 쉽게 뿌리내린 비법은 옥외광고?

동아경제

입력 2013-06-28 13:51 수정 2013-06-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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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수많은 광고판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광고가 있다. 높이 3미터, 길이 200미터의 대형 광고판에는 지난 2008년부터 365일 현대자동차를 소개하는 옥외광고가 펼쳐진다.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에서 만나는 현대차 광고는 조금 낯설지만 한편으론 반갑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이국적인 자연과 문화체험을 찾아 떠나는 해외여행에서 만나는 국내 기업들의 제품 및 브랜드 광고들은 왠지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만든다.

현대차의 경우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터키 이스탄불 공항과 체코 프라하 공항에서 도심으로 연결되는 도로에 대형 옥외간판을 운영 중이다. 올 가을부터는 프랑스 파리 공항 도심 도로에도 대형 광고판이 설치돼 사실상 유럽 주요 국가의 공항에선 적어도 현대차 광고를 한번 이상 보게 된다.

주요 허브 공항에 설치되는 옥외광고는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영국 히드로 공항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왜 현대기아차는 해외 공항에 광고판을 설치를 늘리고 있을까. 최근 만난 현대기아차 관계자의 입을 통해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현대기아차 홍보팀 이기훈 차장은 “이용객이 많은 세계 각국 주요 공항 및 공항과 도심을 잇는 도로에 초대형 광고를 내보냄으로서 제품 및 기업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히드로 공항 광고판의 경우에는 지난해 7~8월에 열렸던 런던올림픽 때 큰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광고판을 활용한 홍보가 효과를 거두자, 현대기아차의 광고판 설치는 공항 인근에서 시작해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함께 세계 2대 옥외광고 명소로 꼽히는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에 지난 2011년부터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5년 연장 계약을 통해 2018년 10월까지 옥외광고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현대차, 영국 피카딜리광장 옥외광고
현대차는 이 광고판을 통해 브랜드 광고를 비롯한 i30, i40, 싼타페 등 주력 모델의 홍보를 진행한다.

현대차 영국판매법인 토니 화이트혼 사장은 최근 “옥외광고는 향후 5년 간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에게 현대차의 브랜드 인식을 제고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광고판 홍보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해외에서 현대차의 홍보 전략은 광고판을 비롯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대형화 전략을 통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차는 UEFA 유로 2012를 기념해 QR코드를 활용한 광고를 선보이는 등 2011년부터 피카딜리 광장 옥외광고를 통해 다양하고 혁신적인 브랜드 영상과 차종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2009년 10월부터 세계 최고 번화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옥외광고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소비자들이나 광고를 보는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렉티브’ 광고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을 대표하는 창안졔 버스정류장 41곳에 광고판을 설치하는가 하면,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의 홍콩섬 등에 옥외광고를 설치하며 브랜드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다.
사진=중국 창안졔 현대자동차 광고
현대차는 이 외에도 스페인 마드리드, 이태리 로마, 폴란드 바르샤바, 우크라이나 키예프, 두바이 등에 주요 건물 및 도로에 광고판을 운영 중이다. 기아차 역시 독일 베를린, 호주 시드니, 폴라드 바르샤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주요 건물 및 거리에 옥외 간판을 설치하고 현지 고객들에게 브랜드와 차량을 노출시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광고 전략은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수퍼볼 광고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3일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대결로 열리는 수퍼볼 경기에 싼타페와 뉴쏘렌토R을 주력으로 한 총 7편의 광고를 내보냈다.

미식축구 수퍼볼 경기는 지난 해 약 1억 1000만 명 이상이 경기를 시청했으며, 매년 슈퍼볼 경기에 내보내는 광고 자체로 큰 주목을 끌어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브랜드 홍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앞으로 현대기아차는 수퍼볼 광고를 비롯해 옥외 간판 외에도 다양한 대형 광고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새로운 광고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방법을 통해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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