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석동빈 기자의 DRIVEN]미니 페이스맨SD 올4
동아일보
입력 2013-06-13 03:00 수정 2013-06-13 03:00
스포티한 디자인+넉넉한 실내공간… 소형 SUV시장 연다
존 레논, 다코타 패닝, 마돈나, 웨인 루니, 마거릿 대처….
이들의 공통점은 유명인이다. 하지만 이들에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미니를 소유했다는 것. 대형 리무진이나 고급 스포츠카만 탈 것 같은 슈퍼스타들이 왜 작고 귀여운 미니를 선택했을까.
채널A의 자동차 전문프로그램인 ‘기자레이서 석동빈의 카톡쇼’에서는 최근 13회차 방송에 미니의 신차 ‘페이스맨’ 소개와 함께 미니의 매력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내용을 내보냈다.
나만의 자동차, 똑같은 모습 거부
카톡쇼에서는 미니 동호인들을 만나 왜 미니를 좋아하는지를 물었다. 그 대답은 이랬다. “그냥 미니에게 끌렸다” “개성을 표현하는 차다” “튀려고 타는 차다” “처음 보는 순간 딱 내 차라는 느낌” “따분한 자동차들 속에 영감을 주는 디자인이다” “앙증맞은 디자인에다 스포츠카급의 운동성능을 더했다”
미니에 반해서 구입한 사람들이지만 단점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독특한 디자인에 집중하다보니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실내 공간의 활용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계기반이나 스위치가 불편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또 고장도 적은 편은 아니고 수입차답게 수리비용도 만만치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핸들링이 재빠르고 엔진의 크기에 비해 가속력도 훌륭하지만 승차감이 튀는 편이고 소음이 제법 크다는 점도 꼽았다.
그런데 그런 불편한 점 때문에 미니를 팔았다가 미니가 자꾸 생각나 다시 구입을 하게 됐다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한마디로 미니는 ‘나쁜 남자’ 같은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불편하고 실용성이 떨어져서 헤어졌지만 자꾸 생각나고 다시 만나고 싶은….
미니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에겐 미니의 불편함마저 예쁘게 보이고 용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미니는 1950년대 유류 파동으로 기름값이 크게 오르자 작고 기름을 적게 먹는 실용적인 차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영국에서 탄생했다. 1959년 자동차 디자이너인 알렉 이시고니스가 작은 차체에 비해 실내는 넓힌 차를 기획하면서 미니가 태어났다. 영국의 국민 경차인 셈이다. 당시 미니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대의 아이콘이 됐고, 미니스커트 탄생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클래식 미니는 2000년 생산이 중단됐고 BMW가 고급스럽게 재탄생시킨 미니는 2001년부터 생산이 시작됐다.
페이스맨은 진정한 미니의 SUV
미니 브랜드에서 처음 만들어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사실 ‘컨트리맨’이다. 하지만 컨트리맨은 미니의 디자인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모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식빵을 부풀린 듯 다소 허풍스러운 외관에다 미니만의 날쌘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컨트리맨의 쿠페 성격인 ‘페이스맨’은 단지 도어를 4개에서 2개로 줄인 것이 아니라 뒤로 갈수록 낮아지면서 쭉 뻗은 지붕에다 1cm 낮춘 차체, 앞뒤 디자인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심어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SUV로 꼽히는 랜드로버 ‘이보크’를 귀엽게 만든 듯한 느낌이다.
시승한 모델은 ‘페이스맨SD 올4’.
2L급 디젤엔진이 들어가 143마력을 내고 최고속도는 시속 195km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을 직접 측정한 결과 9.3초가 나왔다. 제원표의 9.4초와 거의 비슷했다. 공인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3.8km였는데 카톡쇼의 실제 측정에선 서울 시내 주행 11.5km, 고속도로 주행 16.1km를 보였다.
출력이나 전체적인 가속력에 비해 초기 가속감은 좋았다. 디젤엔진 특유의 강력한 초반 회전력을 바탕으로 시속 60km까지는 비교적 시원하게 가속이 됐다. 미니 브랜드의 최고 출력 모델인 ‘JCW’ 못지않았다. 하지만 속도가 더 올라가면 143마력이라는 출력의 한계로 2L급 중형 세단 정도의 가속력을 보였다.
핸들링은 아무래도 일반 미니보다 덩치가 커진 탓에 날카로운 맛은 떨어졌지만 컨트리맨보다 단단한 서스펜션이 들어갔는지 좌우로 휘청거리는 느낌은 줄었다. 또 도심형 4륜구동 시스템 덕에 고속주행에선 차체가 기차 레일 위를 달리듯 안정감도 돋보였다.
페이스맨은 도어가 2개여서 뒷좌석 승객이 타고 내리기는 불편하지만 4명이 함께 타도 좁지 않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1080L의 대형 적재공간이 나타난다.
페이스맨은 기존 컨트리맨이 가지지 못했던 스타일리시한 면을 충족시키면서 독특한 디자인과 운전의 재미를 한꺼번에 가지려는 소비자들을 유혹하며 새로운 쿠페스타일 소형 SUV시장을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니끼리의 대결
카톡쇼에선 페이스맨뿐만 아니라 ‘미니 쿠퍼S 로드스터’와 ‘미니 컨트리맨 JCW’를 추가로 준비해 페이스맨과 비교 해봤다.
로드스터는 운전재미를 극대화한 차로 실용성 떨어지는 2인승에 승차감도 너무 튀고 시끄럽지만 고성능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고출력은 184마력. 컨트리맨 JCW는 218마력의 최고출력으로 미니 모델 중 가장 강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가속력 테스트에서는 출력은 중간급이지만 무게가 가벼운 로드스터가 7.0초로 가장 빨랐고, 컨트리맨은 JCW 7.6초로 그 뒤를 이었다. 페이스맨은 초반 가속이 나쁘지 않았지만 엔진 회전 수가 올라가면서 출력이 올라가는 맛이 경쟁했던 모델에 비해서는 떨어져 3위를 차지했다.
카톡쇼에서 만든 장애물 코스에서도 로드스터가 36.1초로 가장 앞섰다. 출력도 중요하지만 작은 차체와 가벼운 몸집이 얼마나 차를 날렵하게 만들어주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 다음으로 컨트리맨 JCW는 37.5초를 기록했다. 페이스맨도 여기에서 선전(善戰)했다. 페이스맨은 38.1초로 출력이 75마력이나 높은 컨트리맨 JCW에 불과 0.6초 뒤졌을 뿐이다.
카톡쇼 미니 브랜드편의 영상은 채널A 홈페이지의 다시보기(http://tv.ichannela.com/culture/cartalkshow/vod)를 통해 볼 수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존 레논, 다코타 패닝, 마돈나, 웨인 루니, 마거릿 대처….
이들의 공통점은 유명인이다. 하지만 이들에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미니를 소유했다는 것. 대형 리무진이나 고급 스포츠카만 탈 것 같은 슈퍼스타들이 왜 작고 귀여운 미니를 선택했을까.
채널A의 자동차 전문프로그램인 ‘기자레이서 석동빈의 카톡쇼’에서는 최근 13회차 방송에 미니의 신차 ‘페이스맨’ 소개와 함께 미니의 매력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내용을 내보냈다.
나만의 자동차, 똑같은 모습 거부
카톡쇼에서는 미니 동호인들을 만나 왜 미니를 좋아하는지를 물었다. 그 대답은 이랬다. “그냥 미니에게 끌렸다” “개성을 표현하는 차다” “튀려고 타는 차다” “처음 보는 순간 딱 내 차라는 느낌” “따분한 자동차들 속에 영감을 주는 디자인이다” “앙증맞은 디자인에다 스포츠카급의 운동성능을 더했다”
미니에 반해서 구입한 사람들이지만 단점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독특한 디자인에 집중하다보니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실내 공간의 활용이 효율적이지 못하고 계기반이나 스위치가 불편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또 고장도 적은 편은 아니고 수입차답게 수리비용도 만만치는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핸들링이 재빠르고 엔진의 크기에 비해 가속력도 훌륭하지만 승차감이 튀는 편이고 소음이 제법 크다는 점도 꼽았다.
그런데 그런 불편한 점 때문에 미니를 팔았다가 미니가 자꾸 생각나 다시 구입을 하게 됐다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한마디로 미니는 ‘나쁜 남자’ 같은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불편하고 실용성이 떨어져서 헤어졌지만 자꾸 생각나고 다시 만나고 싶은….
미니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에겐 미니의 불편함마저 예쁘게 보이고 용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미니는 1950년대 유류 파동으로 기름값이 크게 오르자 작고 기름을 적게 먹는 실용적인 차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영국에서 탄생했다. 1959년 자동차 디자이너인 알렉 이시고니스가 작은 차체에 비해 실내는 넓힌 차를 기획하면서 미니가 태어났다. 영국의 국민 경차인 셈이다. 당시 미니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시대의 아이콘이 됐고, 미니스커트 탄생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클래식 미니는 2000년 생산이 중단됐고 BMW가 고급스럽게 재탄생시킨 미니는 2001년부터 생산이 시작됐다.
페이스맨은 진정한 미니의 SUV
미니 브랜드에서 처음 만들어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사실 ‘컨트리맨’이다. 하지만 컨트리맨은 미니의 디자인 유전자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모델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식빵을 부풀린 듯 다소 허풍스러운 외관에다 미니만의 날쌘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컨트리맨의 쿠페 성격인 ‘페이스맨’은 단지 도어를 4개에서 2개로 줄인 것이 아니라 뒤로 갈수록 낮아지면서 쭉 뻗은 지붕에다 1cm 낮춘 차체, 앞뒤 디자인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심어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SUV로 꼽히는 랜드로버 ‘이보크’를 귀엽게 만든 듯한 느낌이다.
시승한 모델은 ‘페이스맨SD 올4’.
2L급 디젤엔진이 들어가 143마력을 내고 최고속도는 시속 195km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을 직접 측정한 결과 9.3초가 나왔다. 제원표의 9.4초와 거의 비슷했다. 공인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13.8km였는데 카톡쇼의 실제 측정에선 서울 시내 주행 11.5km, 고속도로 주행 16.1km를 보였다.
출력이나 전체적인 가속력에 비해 초기 가속감은 좋았다. 디젤엔진 특유의 강력한 초반 회전력을 바탕으로 시속 60km까지는 비교적 시원하게 가속이 됐다. 미니 브랜드의 최고 출력 모델인 ‘JCW’ 못지않았다. 하지만 속도가 더 올라가면 143마력이라는 출력의 한계로 2L급 중형 세단 정도의 가속력을 보였다.
핸들링은 아무래도 일반 미니보다 덩치가 커진 탓에 날카로운 맛은 떨어졌지만 컨트리맨보다 단단한 서스펜션이 들어갔는지 좌우로 휘청거리는 느낌은 줄었다. 또 도심형 4륜구동 시스템 덕에 고속주행에선 차체가 기차 레일 위를 달리듯 안정감도 돋보였다.
페이스맨은 도어가 2개여서 뒷좌석 승객이 타고 내리기는 불편하지만 4명이 함께 타도 좁지 않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1080L의 대형 적재공간이 나타난다.
페이스맨은 기존 컨트리맨이 가지지 못했던 스타일리시한 면을 충족시키면서 독특한 디자인과 운전의 재미를 한꺼번에 가지려는 소비자들을 유혹하며 새로운 쿠페스타일 소형 SUV시장을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니끼리의 대결
카톡쇼에선 페이스맨뿐만 아니라 ‘미니 쿠퍼S 로드스터’와 ‘미니 컨트리맨 JCW’를 추가로 준비해 페이스맨과 비교 해봤다.
로드스터는 운전재미를 극대화한 차로 실용성 떨어지는 2인승에 승차감도 너무 튀고 시끄럽지만 고성능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고출력은 184마력. 컨트리맨 JCW는 218마력의 최고출력으로 미니 모델 중 가장 강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가속력 테스트에서는 출력은 중간급이지만 무게가 가벼운 로드스터가 7.0초로 가장 빨랐고, 컨트리맨은 JCW 7.6초로 그 뒤를 이었다. 페이스맨은 초반 가속이 나쁘지 않았지만 엔진 회전 수가 올라가면서 출력이 올라가는 맛이 경쟁했던 모델에 비해서는 떨어져 3위를 차지했다.
카톡쇼에서 만든 장애물 코스에서도 로드스터가 36.1초로 가장 앞섰다. 출력도 중요하지만 작은 차체와 가벼운 몸집이 얼마나 차를 날렵하게 만들어주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 다음으로 컨트리맨 JCW는 37.5초를 기록했다. 페이스맨도 여기에서 선전(善戰)했다. 페이스맨은 38.1초로 출력이 75마력이나 높은 컨트리맨 JCW에 불과 0.6초 뒤졌을 뿐이다.
카톡쇼 미니 브랜드편의 영상은 채널A 홈페이지의 다시보기(http://tv.ichannela.com/culture/cartalkshow/vod)를 통해 볼 수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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