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폭발적…경쟁차 투리스모는?
동아경제
입력 2013-03-14 16:55 수정 2013-03-14 17:58
지난해부터 초·중·고교 주 5일제 수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한 다목적 차량들이 잇달아 출시돼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3일 국내 완성차업체 최초로 캠핑카를 선보였다.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는 이미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2013 국제 캠핑 페어(2013년 2월 28일~3월 3일)에서 ‘트라버렉스’라는 이름으로 전시돼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차는 4인 가족이 캠핑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각종 편의장치를 갖춘 것이 특징. 이 차량에는 자동 유압식 실린더를 적용해 천장 윗부분에 2명이 누워 잘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2열 좌석은 180도로 펼쳐져 침대처럼 쓸 수 있다. 냉장고, 싱크대 전기레인지, 접이식 테이블 등 편의시설도 장착됐다. 가격은 4802만 원.
현대차 관계자는 “수도권 인근을 중심으로 오토캠핑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고객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는 일반 차량으로도 쓸 수 있어 기존 렌탈 위주의 고가 캠핑카 차량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5일 출시한 쌍용자동차 다목적 레저차량(MLV) ‘코란도 투리스모’도 예상 밖의 선전을 보이고 있다. 이 차는 2월 말까지 882대가 판매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계약대수는 3000대 이상이지만 공장 가동능력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실제로 투리스모 판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면서 생산라인 가동률 50%도 채 안됐던 쌍용차 평택공장 2생산라인에서는 평일 3시간 잔업과 토요일 특근이 재개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캠핑과 레저 등 아웃도어 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목적 레저차량이라는 투리스모의 개발 콘셉트가 맞아떨어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투리스모는 SUV의 스타일링, 세단의 안락함과 MPV의 활용성을 겸비한 MLV(Multi Leisure Vehicle, 다목적/다인승 레저 차량)를 개발 콘셉트로 2년6개월의 개발기간에 1800억 원의 비용을 투입해 탄생했다.
4열로 구성된 시트는 플랫, 폴딩, 더블폴딩 등으로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2·3열 시트는 폴딩 시 이동 중 회의테이블 또는 간이식탁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장거리 여행과 레저활동에 유용하다. 또한 2·3·4열을 모두 폴딩 할 경우 3240ℓ의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동급유일의 전자식 4WD 시스템은 눈·빗길, 험로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을 제공한다. 가격은 2480만~3564만 원이다.
전문가들은 캠핑카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전통적으로 승용차를 선호했지만 각자의 생활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차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여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SUV 등 공간이 넓은 다목적 차량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캠핑카 시장이 기존 중소 업체에서 수용을 못 할 정도로 커졌다”며 “완성차업체들이 시의적절 한 타이밍에 이 같은 신차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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