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 투리스모 “30도 눈길 경사에서 한 쪽 바퀴가…”

동아경제

입력 2013-02-18 09:29 수정 2013-02-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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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코란도 투리스모의 오프로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16~17일 쌍용차는 투리스모 출시를 기념해 강원도 춘천 일대에서 ‘2013 스노우 드라이빙 스쿨& 오토캠핑’ 행사를 열었다. 가족 단위 참가자가 대부분인 행사는 춘천 모터파크와 프라임 오토캠핑장에서 60개 팀 240여명이 참가했다. 기자도 행사에 참가해 코란도 투리스모의 눈길 주행실력을 체험해 봤다.

약 1.5km의 빙판로 및 험로 체험 구간으로 구성된 코스는 총 8개로 구분됐다. 첫 한 바퀴는 전문 드라이버가 각 코스에 대한 설명과 눈길에서 주의해야 할 운전법을 가르치며 진행됐다.

기자와 동승한 전문 드라이버는 “눈길에선 무엇보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충분한 서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리스모는 동급에선 유일하게 전자식 4WD 시스템을 탑재해 불규칙한 노면과 눈길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차 카니발과 한국지엠 올란도 등과 비교해도 이 부분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운전석에 올라 총 8개로 구성된 각각의 코스를 달리며 투리스모의 오프로드 실력을 경험했다. 시작은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에서 출발 시 윈터모드(Winter)를 활용하는 체험구간으로 기어레버에 위치한 W 버튼을 누르면 기어비가 2단으로 설정돼 눈길에서 정차 후 출발 시 바퀴가 헛돌거나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노면에선 1단으로 출발하는 S(Standard)모드와 구별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한눈에도 꽤 높아 보이는 언덕 경사로를 오르는 코스로 일반적인 상황에서 후륜 구동으로 움직이는 코란도 투리스모는 언덕 중간에 이르자 뒷바퀴가 헛돌며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미끄러지길 반복한다. 언덕 초입에 임의적으로 설치된 롤러(Roller)에 뒷바퀴가 빠진 것. 이때 운전석 좌측에 위치한 전자식 4WD 시스템의 버튼을 4H로 변경하고 오르면 기어비가 낮은 단수에서 시작하며 구동력이 뒷바퀴에서 모든 바퀴로 힘이 고르게 분배돼 언덕을 오를 수 있게 된다.

언덕을 빠져나오자 다음 코스는 각 바퀴의 휠 트러블과 그립력을 체험하는 구간이다. 롤러와 같은 장애물을 바닥에 설치해 앞바퀴나 뒷바퀴가 그 부근에 오르게 되면 절대로 탈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 하지만 사륜구동이 가능하다면 이 역시 롤러의 반대편 바퀴에 힘을 배분에 간단히 빠져 나올 수 있다.
눈길에서 차량이 좌우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기능의 필요성을 체험하는 슬라럼 구간도 기억에 남는다. 일정 간격을 두고 늘어선 붉은색 라바콘 사이를 ESP를 해제하고 주행해 보니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 마다 차체가 좌우로 크게 요동을 치며 중심을 쉽게 잃었다. 하지만 ESP를 설정하면 좀 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구동상태를 4H로 선택하면 눈이 쌓인 커브에서도 완벽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번 드라이빙 스쿨의 체험 중 가장 인상적이던 코스는 경사로 30도 가량의 우측 빙설을 차체가 한쪽으로 기운 상태에서 통과하는 것이다. 우측 앞·뒤 바퀴는 눈 쌓인 언덕을 지나고 투리스모의 육중한 차체가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 졌음에도 전복되지 않고 반대편 구동력만으로 코스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륜구동의 위엄과 투리스모의 안정성에 대한 감탄이 함께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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