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車 업계 성적보니…현대기아차 의존도 심각
동아경제
입력 2013-01-03 09:36 수정 2013-01-03 09:44
지난해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은 내수와 해외 판매 실적이 엇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가 좋았으면 해외 실적이 나빴거나 혹은 그 반대였기 때문. 그럼에도 이들이 거둔 전체 판매량은 5.6%가량 증가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해외 판매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이 같은 판매량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11년 보다 판매대수가 하락했다.
3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의 2012년 전체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1월부터 12월까지 총 819만6901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해외 판매는 각각 140만3165대(2011년 대비 -4.2%)와 679만3736대(+7.9%)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현대기아차의 해외 실적이 국내 판매량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합계 712만270대(현대차 440만1947대·기아차 223만8693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10.9%, 9.4%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판매가 현대기아차 각각 10.9%(373만4170대), 9.4%(223만8693대) 증가하며 내수(현대차 -2.3%·기아차 -2.2%) 하락을 만회했다.
한국지엠은 전년보다 0.9% 감소한 80만639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14만5702대로 11%상승했고 수출은 1.9% 하락한 65만4937대를 팔았다. 내수판매는 한국지엠 출범이후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르노삼성은 국내업체들 가운데 판매대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총 15만4309대가 팔려 전년대비 37.5% 줄었다. 내수는 5만9926대(-45.1%), 수출은 9만4393대(-31.5%)로 상황이 좋지 못했다. 최근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한 SM5와 SM3의 신차효과가 살아나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쌍용차는 내수에서 4만7700대로 23.4% 상승했고 수출은 7만1553대로 2.8% 소폭 감소했다. 쌍용차의 총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6.2% 늘어난 11만9253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내수와 해외 판매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4% 늘어난 741만대(현대차 466만대·기아차 275만대)라고 밝히며 소극적인 목표를 잡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돼 내수 판매량 증가는 지켜봐야 한다”며 “해외 판매 호조도 종전과 비슷하거나 상승폭이 특별히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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