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때는 좋았는데…” 모닝보다 못한 애물단지 그랜저

동아경제

입력 2012-07-24 10:58 수정 2012-07-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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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중고차 시장에서 대형차의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이 6~7월 중고차 상담건수와 판매 등록된 매물수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18% 정도에 머물던 대형차 처분 수요가 최근 20~23%까지 증가했으며, 판매 중인 대형차 매물 대수 역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재 매물이 가장 많은 그랜저TG의 경우 신 모델 출시와 고유가 부담 때문에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최근 1300~1950만 원선에 거래된다. 지난해 그랜저와 함께 신차를 출시한 SM7 역시 1400~2000만 원대에 거래되며 올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할 예정인 K7의 경우 1900~28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형 대형차도 빠른 속도로 중고차 시장에 나오고 있다. 그랜저HG의 경우 출고 1년 만에 투싼ix, 아반떼MD, 쏘나타 YF와 비슷한 매물등록 대수를 보이며 신형 대형차 중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그랜저HG의 중고차 가격은 최소 2700만 원대부터 4000만 원대까지 다양한데, 출시 1년 만에 신차가 대비 평균 10~15%의 감가율을 보이고 있다.

대형차의 시세 하락과 매물 증가의 주요 원인은 경기불황과 유지비 및 가계채무 부담 등의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선된다. 한동안 하락이나 동결됐던 기름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더운 여름철 냉방과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아 장거리 운행이 늘어나면서 대형차의 유지비 부담이 커진 것도 부담으로 보인다.

또한 올 상반기 출시한 신형 싼타페, 쏘렌토R, 렉스턴W 등 SUV의 인기 역시 대형 중고차 하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형차 판매를 문의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중형차 혹은 디젤 SUV를 찾는 등 실용성과 유지비 모두 저렴한 실속차량을 선호하는 추세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고급 대형차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요즘, 대형 중고차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성능이 우수한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 구입 문의는 싼타페, 뉴스포티지 같은 SUV나 모닝, 쏘나타, SM5, 아반떼등 배기량 적은 중소형차 위주로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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